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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방학 데이 바이 데이매일 2021. 7. 14. 02:47
한 달만에 태빵이와 수업을 했다. 오랜만에 만난 태빵이는 머리가 밤톨처럼 빡빡 밀려 있었다. 풉… 만나자마자 태빵아 머리를 빡빡 밀었네? 라고 하자 네엥- 이라고 대답한다. 태빵이는 휴가동안 고둥을 잡으러 갔댔다. 고둥을 잡으려고 바위 밑을 들었더니 콩벌레가 백 마리 있었다고 한다. 진짜 TMI…… 선생님은 그것까진 궁금하지 않았다. 나도 어릴 때 홍천으로 다슬기 잡으러 갔었는데. 이것은 나의 tmi. 요즘 과외하는 집 들어갈 때마다 하는 첫 마디: 빵빵아 오늘 진짜 덥다 그치? 마음이라도 시원해 보려고 이번 주에는 바다그리기를 했다. 요 며칠 정말 퍼런 날들이었다. 어린이들에게 그라데이션으로 파란 바다를 칠하게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하더라. 이건 오이다. 오이소박이를 담글 것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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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부작 킹매일 2021. 7. 10. 18:44
햄짱이 말했다. 우린 죽어도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라고. 방학이 시작되고 나름 이것저것 계획들을 세워봤다. 당연히 아주 착실히 지키고 있지는 않고… 적당히 이것저것 도장깨기를 하고 있다. 두 달이 넘는 휴식이라니. 이제 막 k입시에서 빠져나온 응애에게 두 달이란 영원과도 같은 휴식이라. 이렇게 1년에 두 번씩이나 쉬어준다면 휴학은 없을 것이라고 삐약대본다. 아무튼 두 달의 여름방학동안 혼자 뽈뽈거리는 혼자놀기 장인의 사부작댐을 기록해보자. 원래는 인형만들기 장인이 되려고 했다. 근데 시작부터 인형을 만들기엔 조금 어렵더라구… 그래서 작은 파우치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원형뜨기로 시작해 여섯 단 늘려주고 그 뒤로는 원하는 모양이 나올 때까지 열심히 짧은뜨기 해줍니다. 골프 공 세 개 정도 들어갈 크기의 오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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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hese days I have trouble falling asleep.매일 2021. 7. 7. 23:01
제목이 왜 영어냐면 멋있으니까 ★ 그리고 요즘 내 상태이기도 하다. 12시부터 누워있어도 3시나 돼야 잠이 든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싶었는데 아주 아주 망했다. 오늘은 진짜 일찍 자봐야지. 머선 인디밴드 노래같은 제목을 붙여봤는데 사실 요즘 나는 몹시 즐겁다!!!! 끼엑!!!! 여행을 가면 더 즐거울 것 같다. 친구들아 나와 여행 가주어. 그리고 요즘 짱구랑 뚱이 따라하기에 빠져있답니다. 오늘 일지는 짱구 목소리 필터를 껴서 읽어주세요 - ★ 이게 뭐냐면 머핀반죽입니다. 월요일에 만들었던 것 같음. 머핀 만들기의 장점은 반죽 휴지 시간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죽 냄새가 조오오오온좋! 쓰고있는데 엄마가 엑셀런트 사왔네요. 먹어야징 첫 판은 엄마를 위해서 크랜배리 견과류 넣은 머핀을 구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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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앙큼 햄스터와의 하루매일 2021. 7. 4. 00:23
민지와 드디어 훠궈를 먹었다. 약 한 달 전쯤부터의 약속인데 드디어 이뤘다. 왜 한 달이나 미뤄졌냐면 아마 나 때문인듯… 그저께는 서초까지 전시회 갔다가 어제 롯데월드 뛰고 오늘 오전 10시 알바를 다녀온 다음에 맨지와 2시 약속 소화하는 나는 강인한 여성. 민지가 만나자마자 옷을 다 벗고 있는 줄 알았다고 잔소리를 했다. 나는 오늘도 배꼽자랑을 위해 크롭티를 입었다. 우리의 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단 훠궈부터 먹었다. 진짜 존맛탱이다. 나는 훠궈가 정말 좋다. 건대 하이디라오에 오니 고3때 건대 실기대회를 보고 가족들이랑 왔던 기억이 났다. 그 때 진짜 개배고파서 허겁지겁 먹었었는데… 다섯 시간 시험을 어떻게 봤는지 생각할수록 미술인들은 대단하다. 그리고 우리는 플랙스를 했다. 주말 저녁에는 하이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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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해피 데이매일 2021. 7. 2. 23:45
나 드디어 롯데월드에 다녀왔다. 마지막으로 간게 중3이니 무려 5년만이다. 사실 난 롯데월드 매우 좋아한다. 탈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그냥 엄청 좋아한다. 한창 롯데월드 갈 나이에 중국에 있으면서 강제 금지당해서 그런 걸지도… 아무튼 고1때부터 시험이 끝나거나 방학이면 몹시 롯데월드에 가고 싶었는데 늘 친구들이 가고싶은 홍대나 건대에 밀려서 가지 못했다. 근데 드디어 다녀옴. 꺆! 중고딩 친구들의 기말고사가 아직 안 끝났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끝났는지 던졌는지 교복 입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교복 입을 땐 벗고 싶었는데 벗으니 입고싶다. 다음엔 교복을 입고 가기로 했다. 매직패스로 후렌치를 걸어놓고 파라오의 분노를 타기로 했다. 파라오의 분노 타는 거 찐따라고 하는 사람 나중에 대머리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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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흥청망청과 성실의 사이매일 2021. 6. 29. 23:47
일요일엔 토익을 봤다. 제대로 준비도 안 했으면서 막상 보려니까 떨렸다. 일요일 꼭두새벽(8시)부터 일어나 남의 중학교에서 수능 본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생긴 수험번호를 받아 보자니 웃겼다. 근데 LC 어려워서 차게 식음… 전날 받은 고득점만 믿고 드디어 좀 들리나보다 내일 가면 잘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RC는 모… 평소대로 봤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걸어갈까 싶었는데 머리 벗겨질까봐 버스 타고 귀가했다. 나름 즐거웠지만 두 번 보고 싶진 않음; 다음에 보는 토익은 취업용 갱신이길 간절히 바란다. 월요일에 잡혀있던 과외가 학생 어린이의 코로나 자가격리로 2주간 미뤄졌다. 창아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날이기도 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낮부터 만나서 놀걸… 도덕성 잃어버린 색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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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밥 해드립니다매일 2021. 6. 26. 23:19
열 두 시가 넘어서 기상했다. 멍 때리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밤 늦게 도착할 것 같으니 이모 집 가서 언니랑 같이 밥을 해 먹으라는 것. 그러니까 엄마아빠랑 이모이모부랑 어젯밤에 여행가서 오늘 낮에 왔어야 하는데 밤에 오게 됐으니 혼자 밥 먹기 심심하니까 언니랑 같이 밥을 먹어라… 아니 혼자 먹어도 되는데… 결론적으로 가서 밥해주고 같이 놀고 있으면 데리러 오겠다는 거였음. 할 일이 무척 없었기에 알겠다고 했다. 그래서 떠납니다. 밥 하러!!! 어제 보쌈을 해먹고 집에 남은 게 없다기에 야채와 재료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두부랑 팽이버섯 장도 보고) 출장뷔페를 갑니다. 뷔페라기엔 찌개 끓이러 가는 거지만 떠오르는 단어가 마땅한게 없음. 언니가 하자는대로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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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쌈매일 2021. 6. 25. 20:12
오늘은 이모 집에서 보쌈을 먹는 날이다. 내가 이걸 일주일을 기다렸다는게 제법 웃기다. 이번 주 내내 언제 금요일 언제 금요일 거리면서… 초딩도 아니고 이모 집에서 보쌈 먹을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어제는 아메리칸 쿠키를 구웠다. 이게 원래는 반 주먹만하고 위로 빵실하게 솟은 꾸덕꾸덕한 비주얼이어야 한다. 근데 내가 이렇게나 베이킹에 재주가 없다. 요리는 그럭저럭 그럴싸해보이는데 지금까지 베이킹은 마음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음.. 저울도 사서 정량으로 계산해서 하는데 왜 맨날 망하는지 모르겠다. 맛은.. 나쁘진 않음. 좋게 쳐서 서브웨이 쿠키같이 생긴 쟤는 왜인지 고소한 누룽지 맛이 났고… 엄마 아빠가 굉장히 좋아했다 특히 아빠 취저였음. 근데 진짜 왜 저런 맛이 나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꽤나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