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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방학 데이 바이 데이
    매일 2021. 7. 14. 02:47

    한 달만에 태빵이와 수업을 했다. 오랜만에 만난 태빵이는 머리가 밤톨처럼 빡빡 밀려 있었다. 풉… 만나자마자 태빵아 머리를 빡빡 밀었네? 라고 하자 네엥- 이라고 대답한다.

    태빵이는 휴가동안 고둥을 잡으러 갔댔다. 고둥을 잡으려고 바위 밑을 들었더니 콩벌레가 백 마리 있었다고 한다. 진짜 TMI…… 선생님은 그것까진 궁금하지 않았다. 나도 어릴 때 홍천으로 다슬기 잡으러 갔었는데. 이것은 나의 tmi.


    스머프가 되고있는 도빵이

    요즘 과외하는 집 들어갈 때마다 하는 첫 마디: 빵빵아 오늘 진짜 덥다 그치? 마음이라도 시원해 보려고 이번 주에는 바다그리기를 했다. 요 며칠 정말 퍼런 날들이었다. 어린이들에게 그라데이션으로 파란 바다를 칠하게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하더라.



    이건 오이다. 오이소박이를 담글 것이기 때문이다. 오이 네 개를 박박 씻어준다. 근데 저 돌기(?)들이 손을 공격하기 때문에 조심히 박박 씻어주자.


    그리고 오이를 이렇게 손질. 정말 귀엽지 안니. 소금에 절여지고 있는 뽀짝 오이토막들.

    이렇게 속을 만들고
    이렇게 버무려 줍시다

    나를 현타오게 만드는 음식들이 있다.

    와 4호선 개시원해. 극락이다.

    아무튼, 오이소박이가 그렇다. 양념을 만드는데 손이 너무 많이 간다. 나름대로 재밌긴 했음. 그래서 또 만들지도 모른다. 햄짱이 나에게 이젠 김장까지 하냐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4호선에서 내려야 한다… 정말 슬프다. 밖은 너무 덥다.



    JMT

    혹시 빠리바게트에서 구름빵 먹어봤니. 존맛이란다


    사실 요즘은 이렇다 할 일상이 없다. 어벤져스에 꽂혀서 매일 세 편씩 보고 있다. 지금 토르2까지 봤음. 내일은 아이언맨3을 봐야 한다. 세 편씩 보는 건 그만 해야겠다. 머리가 띵하고 울렁거리고… 약간 액션에 둔감해져서 누구 하나 팰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는 음 안 한다.

    뭐. 방학에 토익하나 땄음 됐지. 되긴 뭐가 돼. 공부를 하자.



    하루종일 그림을 그린다. 언젠가는 잘 그리겠지… 난 개인적으로 손 그리는게 제일 어렵다. 입시미술의 노예이기 때문에 뭐든 투시잡고 시작하는게 편한데 손은 투시를 잡기도 애매하다. 하지만 열심히 그려보오자. 내 과거의 기억들이 지워지기 전에 그려놓는게 내 오랜 목표다. 저 그림은… 그냥 올린 거야. 나 저것 보다는 잘 그려…… 쟤는 목각인형맨. 팔이 짧다.



    이거 키즈워친데 사촌동생들 사주고싶다… 근데 각 5만원이라 포기. 이 나이에 알록달록 유니콘이나 간지 우주 손목시계 보면 심장이 두근거린다. 사주면 진짜 좋아할 것 같지만… 미안 언니의 저축이 더 중요했어.


    토마토 스파게티도 먹고 싶고. 로제 떡볶이도 해보고 싶고. 부리또 해먹고 싶다. 컵케이크도 만들고 싶고. 하고싶은게 많다. 하기 싫은 것도 많다. 운동도 단어공부도 책읽기도 하기싫다. 하지만 하기 싫어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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