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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앙큼 햄스터와의 하루
    매일 2021. 7. 4. 00:23

    민지와 드디어 훠궈를 먹었다. 약 한 달 전쯤부터의 약속인데 드디어 이뤘다. 왜 한 달이나 미뤄졌냐면 아마 나 때문인듯…


    그저께는 서초까지 전시회 갔다가 어제 롯데월드 뛰고 오늘 오전 10시 알바를 다녀온 다음에 맨지와 2시 약속 소화하는 나는 강인한 여성. 민지가 만나자마자 옷을 다 벗고 있는 줄 알았다고 잔소리를 했다. 나는 오늘도 배꼽자랑을 위해 크롭티를 입었다.


    망한 음식 사진대회 1등감


    우리의 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단 훠궈부터 먹었다. 진짜 존맛탱이다. 나는 훠궈가 정말 좋다. 건대 하이디라오에 오니 고3때 건대 실기대회를 보고 가족들이랑 왔던 기억이 났다. 그 때 진짜 개배고파서 허겁지겁 먹었었는데… 다섯 시간 시험을 어떻게 봤는지 생각할수록 미술인들은 대단하다.

    그리고 우리는 플랙스를 했다. 주말 저녁에는 하이디라오를 가지 말자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맛있었음 됐어. 배불러서 걷지도 못하겠다는 개복치민지와 건대 캠퍼스 투어를 하기로 했다.

    근데 나가자 비가 jonna 많이 오고 있었음… 하지만 배가 너무 불렀기에 소화도 시킬 겸 민지가 아는 갬성카페도 갈 겸 건대 캠퍼스를 가로질러서 비를 뚫고 가기로 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참고로 나는 오지게 긴 바지를 입고 있었다. 바지가 밟히면서 척척하게 젖었다. 결국 한 손으로는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는 바지를 붙잡고 걸어야 했다. 민지가 공주라고 조롱했다. 정말 즐거웠다.

    건대 캠퍼스는 정말 개개개개개컸다. 숙대 눈 감아… 우리 학교 작은 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코딱지만한 거였다. 건대캠투어는 정말 재밌는 점이 건물들에 번호가 붙어있었다. 약간 압도당했음… 걸을 때마다 이따만한 건물이 투컹투컹 놓여있는데 거기에 굉장히 시크하게 번호가 붙어있다. 장난감도 아니고 건물이 얼마나 많으면 번호를 부여함… 그게 얼마나 개시크해 보이는지는 정말 실제로 봐야 안다. 저 멀리 호수 너머 건물에 25가 붙어있는 걸 보고 기절을 할 뻔했다. 아니 2n이 넘는다고……? 아니 저기까지가 건대라고…? 25가 끝인지 그 이상이 있는 지는 모른다. 물어보지 않았다. 알면 다쳐….

    건대가 우리나라에서 네 번 짼가 다섯 번 째로 큰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 학교는… 뒤에서부터 세야 하지 않을까… 정말 슬프다. 아니 황실이 세운 학교면서 그 많은 시간동안 영토 안 넓히고 뭐햇어요… 작고 고즈넉한 분위기에만 만족해버리는 정숙 숙명… 증말 아기자기하다.




    건대캠에 압도당하며 15분가량 걸어 도착한 갬성카페 얼그레이케이크는 맛있었다. 만지가 나의 인생 고민에 대해서 심도있는 공감을 해 주어 기뻤다. 민지에게 히효의 어원을 알려주었다. 나의 작명실력에 감동했겠지.

    주말 저녁이라서 그런지 여섯 시 반에 문을 닫는 카페에서 나와 영화를 볼 지 칵테일 바를 갈 지 고민하던 우리는 그냥 각자 집에 가기로 했다. 착한 어린이들 여덟 시 전에 귀가. 하지만 열정을 태우며 놀기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왔고… 할미들은 지쳤다.


    앙큼 햄스터와 키 큰 척 해보는 나


    집까지 또 열심히 바지를 붙잡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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