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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해피 데이
    매일 2021. 7. 2. 23:45

    나 드디어 롯데월드에 다녀왔다. 마지막으로 간게 중3이니 무려 5년만이다.

    사실 난 롯데월드 매우 좋아한다. 탈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그냥 엄청 좋아한다. 한창 롯데월드 갈 나이에 중국에 있으면서 강제 금지당해서 그런 걸지도… 아무튼 고1때부터 시험이 끝나거나 방학이면 몹시 롯데월드에 가고 싶었는데 늘 친구들이 가고싶은 홍대나 건대에 밀려서 가지 못했다. 근데 드디어 다녀옴. 꺆!

    듀근듀근…!


    중고딩 친구들의 기말고사가 아직 안 끝났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끝났는지 던졌는지 교복 입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교복 입을 땐 벗고 싶었는데 벗으니 입고싶다. 다음엔 교복을 입고 가기로 했다.


    매직패스로 후렌치를 걸어놓고 파라오의 분노를 타기로 했다. 파라오의 분노 타는 거 찐따라고 하는 사람 나중에 대머리됨 👨🏻‍🦲 한 50분인가 줄을 서면서 계속 매직패스 티켓팅을 했는데 정말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단 한 번도. 파라오의 분노는 재밌었다. 오지게 덜컹대서 궁디가 이리저리 밀렸지만. 그리고 심신이 미약해졌는지 제금 스릴있었음… 무서웠다는 소리다. 엉덩이가 자꾸 밀려서라고 변명을 해본다.

    뽀오짝 머리띠


    매직패스 티켓팅을 계속 실패하며 머리띠를 사러 갔다. 근데 항마력이 딸려서 난 사지 못했다. 대신 뽀오짝 삔을 샀다. 이 삔도 롯데월드를 나가는 계단에서 뽑아버렸고 내일 과외하는 희빵이에게 줄 것이다. 나에게는 어려운 레벨의 아기자기함이었다^^*…

    언티앤스에서 시나몬스틱을 사먹으며 매직패스 티켓팅을 계속 실패하고… 그냥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혜성특급을 탈까 아틀란티스를 탈까 하다가 자이로스핀를 타기로 했다. 혜성특급은 줄이 너무 길었고 아틀란티스는 내가 무서워해서… 암튼 놀이공원 같이 가기로는 별로인 동반인이다. 새연아미안.


    자이로스핀
    사진찍는 새연이를 찍는 나


    외국인이 엄청 많아서 놀랬다. 자이로스핀 줄은 굉장히 빨리 줄었다. 대기를 하면서 자이로드롭 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자이로드롭은 언제 봐도 놀이기구라기 보다는 그냥 순간이동임…

    자이로스핀를 타고 시간이 애매해 도로 실내로 들어갔다. 후렌치를 타고 나오면 퍼레이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 빠듯했지만 행회를 돌리며 줄을 섰다. 진짜 개덥고… 개 더운 시간이었음… 하지만 수다를 떨며 기다리니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8시 5분에 타게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진짜 8시 5분에 탑승했다. 예지력 짱…

    두근두근…!!!!!


    한 줄 평: 존 무.

    할미가 된게 분명하다. 중3때도 우악우악 소리 지르다 보면 끝나있던 후렌치였는데 속도에서 놀라고… 조지게 흔들려서 놀라고… 다칠까봐 목에 힘을 빡 주고 탔다. 무서움과 존잼이 공존하는 와중에 눈 꼭 감고 있었는데 새연이가 눈 뜨라고 해서 눈을 떴다가 기겁하고 도로 감았다. 새연이는 그 와중에 퍼레이드도 봤댄다. 나는 눈을 감았다 떴다 소리를 질렀다 하다보니 눈 깜짝 할 새 끝나있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타기 전에 hoxy 무서우면 손을 좀 잡아도 되겠냐고 허락을 받았는데 그럴 겨를도 없었다.


    동심 가득


    존무 후렌치를 타고 나오니 퍼레이드가 한창이었다. 막 뛰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퍼포먼스를 마치고 행진을 하며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셨는데 콘서트 못 간지 2년이 넘어서 그런가 정말 행복했다. 어린이 친구들 뒤에 다 큰 으른에게도 손을 흔들어 주다니 감사합니다… 파라오 분장을 하신 분께서 갑자기 무표정으로 우리에게 손하트를 날리셔서 물개박수를 치며 웃었다. 사방이 빤짝빤짝하고 롯데월드 느낌 나는 노래가 웅장한데 정말 다섯 살이 된 줄 알았다. 춤 추는 자스민같은 옷 입은 언니가 하트하고 손 흔들어 줬던게 기억에 남는다. 아 이젠 언니 아닐지도…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말자.

    8시 20분쯤 퍼레이드가 끝이 났다. 30분에는 또 야외에서 퍼포먼스를 봐야돼서 바쁘게 나갔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둘 다 피곤하다 했으면서 정말 열정맨이 따로없다.


    엄므아 너무 예뻐


    롯데월드 야외 캐슬에서 한 영상 공연인데 바닥에 앉아서 감상했다. 조명 온도 습도중에 조명만 완벽했지만 즐거웠음 됐어…

    시각의 즐거움이 이렇게나 웅장하다. 달리 뭐라 설명해야 될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예뻤다.


    뿌이


    마지막으로 롯데월드를 간 게 2016년 12월 3일이었다. 이걸 어떻게 기억하냐면 나 저 날 외고 떨어짐. 학교가 제정신이 아니라 외고 자사고 과고 발표가 나는 날 롯데월드에 보내줬다. 6시에 발표가 났나 그랬는데… 암튼 떨어져서 롯데월드에서 펑펑 울고 집 가는 길 내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샹… 돌이켜 생각해봐도 족같다.

    시간이 흘러 졸업도 하고 재수도 하고 대학까지 가서 롯데월드를 다시 갔는데도 중3때 기억이 조근조근 났다. 외고 떨어지고 오지게 울던 비상계단도 지나가고… 합격발표 시간을 기다리며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먹었던 식당도 지나고… 그 사이에 4년이 있었다니 전체적으로 좀 믿을 수가 없었다.


    감칠맛나는 회전목마 사진


    회전목마 앞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이 이게 최선이었다. 진짜 예뻤는디… 불 꺼지기 전 회전목마를 보며 멍 때리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망나왔다. 위니비니에서 젤리 사고 싶었는데 영업 종료 하셔서 젤리를 못 샀다. 제법 슬펐음. 4시간 알차게 놀고 나오자니 아쉬웠다. 다음에는 개강하고 오기로 했다. 보통 개강 전에 한 번 더 오자는 말을 하지만 우리는 사람 없을 때 오기 위해 9월 1일에 다시 오자고 했다. 증말 웃기다.


    + 매직패스 티켓팅은 마지막까지 실패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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