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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 무념
    매일 2021. 7. 22. 00:56

    나는 요즘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즐겁다. 약간 불안하긴 한데 즐겁다.

    원래는 어제 강릉에 갔어야 했다. 그런데 강릉이 전날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려버리는 깜짝 서프라이즈를 선물해서 전날 밤 10시에 우리는 여행을 못 가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솜사탕 씻은 너구리 뭔지 아는사람? 너구리가 솜사탕을 먹으러고 물에 씻는데 물에 넣자마자 솜사탕이 녹아버려서 너구리가 당황해서 첨벙첨벙하면서 솜사탕 찾는 영상이다. 진짜 개웃기고 귀여운데 동물에게 감정이입을 너무 잘 하는 사람이라 제법 슬프고 솜사탕 사서 양 손에 쥐어주고 싶다. 번외로 너구리 청포도 뺏어먹는척하는 영상도 있음.

    나는 실망을 굉장히 싫어한다. 실망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ㅋ라고 하는 사람 대머리됨. 감정중에서도 실망은 최악인 것 같다. 애초에 내가 기대를 잘 하지 않는 편이라 개중에 드물게 기대를 거는데 그걸 져버려야 하는게 가장 힘든 부분이다. 나는 뭐 어쩔 수 없지 마인드가 잘 되는 편인데 유독 실망을 한 부분에서는 감정의 전환이 쉽지가 않다. 그냥 실망과 나에 대한 얘기.

    아무튼 여행 전날 밤 불가항력적 힘에 의해 솜사탕 씻은 너구리가 되어버린 나는 눅눅해져버린 마음을 돌릴 방법을 찾아야 했다. 빵을 만들자! 빵을 만들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에 빵을 만들어서 아침부터 갓 구운 빵을 먹는거야. 내일 하고싶은 일이 몇 가지에서 한 가지로 줄었지만 아무튼 내일 일찍 일어나고 싶은 일이 생겼으니 된거 아닌가. 그럼에도 기분이 축축해 아껴둔 종이의 집 시즌4를 보다 잤다.

    ……….

    아 그리고 진짜 여기서부터는 쓰기 싫어서 안 쓸라했는데 빵 만들기 개망함. 자세하게 왜 망했는지는 쓰고싶지 않다… 하지만 9시부터 1시까지 부엌에서 전전긍긍을 하고 지쳐 나가 떨어져버릴만큼 빵은 날 도와주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좀 찌그러져 있다보니 오기가 생겼다. 빵… 먹고… 싶은데…? 빵……? 그래서 또 만들기로 했다. 빵으로 가득한 하루.


    강박적으로 계랑을 해서 차근차근 반죽을 해봤다. 아무튼 반은 성공했다. 엄마가 오븐에서 나온 빵들을 보더니 이번 건 꼴도 갖췄는데? 라고 했다. 그래 이 제법 꼴을 갖춘 빵들을 보니 위에 저 동그라미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게 망한 건지 대충 짐작이 가지 않는가. 이 친구들은 시오빵(소금빵)이고 꼬소하고 짭쪼름해서인지 아빠의 취저였고 그래서 아빠가 거의 다 먹었다.



    요즘 난 스칼렛 요한슨에게 빠져있다. 원래부터 좋아했는데 블랙위도우 보고나서부터 진짜 좋아하게 되었다. 근데 약간 지금 말고 15년 전의 스칼렛에게 빠짐…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얼리에이지 스칼렛의 묘한 이목구비에 허스키한 목소리가 진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랑 다르게 뾰족한 턱선도 너무너무 예쁘다.

    퀸스칼렛

    이름이 진짜 체리온탑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스칼렛같이 생김.

    근데 진짜 궁금한데 왜 요한슨이야? 나는 Juana처럼 쓰기만 j로 쓰고 y발음으로 읽는건가 했더니 스칼렛도 자기이름 조핸슨이라고 하던데 한국 왜 마음대로 바꾸냐.




    너무 아무말의 연속이라 요즘 근강하지 못한 생활패턴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하는데… 아몰라…


    바다에 못 가게 됐다고 꽁시랑거리는 나를 위해 엄마가 속초 숙소 예약을 했다! 주말엔 속초에 가기로 했다. 바다에서 하루종일 수영을 하고 싶다. 생리가 그 전에 안 터졌으면. 제발.

    다시 솜사탕이 생긴 너구리는 내일 과외를 가야 하므로 이만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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