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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평창
    매일 2021. 7. 31. 02:56

    큰이모부의 집이 있는 평창에 다녀왔다. 속초에 다녀온지 하루만이었다. 다음 주에는 할머니네 집에 또 감. 바쁘다.

    이모부의 집은 굽이굽이 산 속에 있는 별장같은 곳인데 공기가 너무 좋고 별이 짱 많이 보인다. 아빠는 별똥별을 올 때마다 보는데 나는 한 번도 못 봄. 집에 흔들그네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코로나때문에 바깥에 돌아다닐 수 없으므로 집콕캉스를 하기에 몹시 좋다.



    개구리인가요?
    흑돌과 백돌

    그렇게 가만히 이모부집에서 놀다 가나 했더니… 갑자기 바다에 가게 됐다. 그래서 두 시간을 달려 서울에서 평창까지 갔는데 평창에서 또 두 시간을 달려 양양으로 감. 국토대장정 패밀리. 평창을 거쳐 낙산해수욕장에 도착하다.



    신난 개

    캠핑카를 타고 갔는데 멀미 나서 뒤지는줄 알았다. 배 타도 멀미를 안 하는 내가 캠핑카만 타면 죽을맛이다.

    저녁엔 근처 숙소에서 회를 먹기로 하고 물치항(..?)에 갔다. 수산물시장같은 곳에서 즉석에서 회를 떠서 숙소로 가져가야 하는데 팔뚝만한 물고기가 펄떡펄떡 댔다. 얘의 머리를 턱 쳐서 기절시킨 후 회를 떠버리는 광경을 볼 수가 없어서… 하하… 등을 돌리고 바다나 구경을 하고 있었다. 다 끝났나 싶어서 뒤를 돌아봤는데 마침 아주머니께서 개불을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셨다. 그렇게 별 생각없이 개불 손질을 보게 됐는데…. jonna 혼절할 뻔… 여러분 개불 손질 본 적 있나요? 개불 피 개많이 남……… 정말… 많이 남…… 갑작스러운 피공격에 충격먹고 조용히 다시 고개를 바다로 돌렸는데 이모가 천천히 다가왔다. 나와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무려 개불로 선지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 진짜 왜 때문에 어디로부터 피가 그렇게 나는 건지 순수한 궁금증이 들면서 쓰다보니까 토하고 싶어짐. 읽는 여러분도 토하고 싶겠지. 미안. 마음만은 언제나 베지테리언을 희망한다.

    이모가 원래 사람이 소를 잡을 땐 침을 뱉고 그 소를 구울 땐 침을 흘린댔다. 내가 만약 소를 잡는 모습을 본다면 평생 소를 못 먹지 않을까. 개불은 표정이 없기 때문에 괜찮긴 했는데 먹진 못했다. 으.



    다음 날은 낙산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했는데 개꿀잼!!! 워터파크 가지 못한 한을 다 풀었다. 정말 물이 엄청 파랗고 시원한데 파도가 정말 세서… 몇 번이고 파도에 묻혔다. 진짜 워터파크 파도풀처럼 익스트림하고 개꿀잼이었다. 아 최고… 눈 감으면 아직도 넘실넘실 파도타기가 생각난다. 진짜 짱 재밌었다. 새까매진 손등을 얻었다.

    그리고 수영 하다가 특강 듣기… 실환가. 그래도 나름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두 시간이나 더 수영할 수 있었는디. 특강이 끝나고 바다로 도로 뛰어가서 해수욕장 개장 시간이 끝날 때까지 또 파도를 탔다. 중간에 수업 듣느라 하루종일 놀진 못해서 뽕을 뽑았다고는 못해도 원없이 놀았다.



    아침부터 흔들그네 타면서 이모부집 뷰 구경.


    며칠째 자연을 만끽중인 우리 집 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ㅠ

    이건 그냥 요즘 내 웃음버튼… 저 장면 너무 많이 봐서 음성지원까지 된다. 정말 병신같은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걍 개웃기다.

    멋져요

    내가 방구석에서 겨우겨우 평범한 대학생이 되는 시간동안 동갑인 누군가는 국대가 되어 금메달을 휩쓸고… 방구석 관객은 실시간으로 보다 긴장돼서 기절할 뻔했어요. 정말정말 멋있다. 자기 분야에서 자기 할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언제나 정말 멋지다. 그래도 이번에는 도쿄에서 애국가를 울렸다는 점이 좀 더 상징적인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나는 안산에 안 사는 안산 선수 안산 홍보대사 될지도 라는 아무말이나 하는 동갑이지만 온 마음을 다 해 응원하고 존경합니당…

    근데 다시 생각해도 트리플 금메달 장난 없다.


    날 왜 여기에 넣었개
    동동 수박
    미니 튜브

    오후엔 내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비가 오면 가사에 비 들어가는 노래를 틀어가며, 산 너머로 해가 지면 가사에 노을이 들어가는 노래를 틀어가며 사촌언니와 첨벙첨벙을 즐겼다. 제대로 제대로 휴가를 보낸다.


    진정해 ㅋㅋㅋㅋㅋㅋ

    찐 시골이기 때문에 마당 수돗가에서 설거지를 하는데요(…) 조명이 없어서 휴대용 와인병을 핸드폰 후레시에 올려서 조명을 만들었다. 원래는 윗 사진처럼 좀 은은해서 홀리하게 설거지를 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카메라로 찍으니 갑자기 발광…



    맹?! 너 가냐??

    3박 4일의 평창 한량 생활을 잠깐 접고 과외도 하고 알바 면접도 볼 겸 하루만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 근데 탁하고 후덥지근한 속세의 공기를 마시자니 싱숭생숭하고 허전해서 하루종일 물장구를 치고도 이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굽이굽이 산 속에 들어가야 나오는 집인데 도로가 흡사 랑종

    어… 이번 휴가 저는 헤이즈의 헤픈우연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에픽하이 헤픈엔딩이랑 제목 너무 헷갈리는데 둘 다 좋으니 많이 듣길… 이제 자야겠다. 얼른 속세 스케줄을 소화하고 팽창으로 돌아가고 싶다 우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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