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1. 슈퍼 그럼요매일 2023. 1. 13. 22:34
살짝 술기운에 감겨 쓰는 올 해의 첫 기록. 이래도 되는 걸까요? 왠지 시작이 좋습니다. 스물 세 살이 되었습니다. 23? Pardon? 작년에도 든 생각이긴 하지만 진짜 엊그제 열 세 살이었던 것 같은데요. 언젠가부터 신체 나이를 정신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른 셋에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있을 것만 같아요. 어쨌거나 한 살 더 먹었으니,, 우리 모두 올 해부터 만 나이로 계산해야해서 두 살 어려졌지만 아무튼. 좀 더 성숙해져야 하는게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다영이가 사준 보라색 털집게핀을 하나 챙겨들고 집으로 가는 몽롱한 새벽 한 시 지하철 안에서 올 해 첫 기록을 시작합니다. 풒킼- 시간을 거슬러 12월 26일. 엄마의 손목이 뿌라져 떼제베 타고 파리 동역에 도착하자마자 파리와 영국 여..
-
24. 한 겨울 밤의 꿈히효 여행 2022. 12. 31. 22:40
마지막 장거리 비행이 언제였더라. 시간을 거슬러 열 두살. 그렇게나 오랜만에 멀리 나가는 해외여행이었다. 중국에서 한국 왔다갔다 한 건 안 치고 좀좀따리 일본 간 것도 비행 시간이 두 시간을 넘지 않으니 말이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건 안타깝지만… 그래서 기록하고 싶지 않았지만. 즐거웠던 시간은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겨두기 위해 기록한다. 한 겨울 밤의 꿈 같았던 독일의 메리크리스마스를! 프랑크푸르트 Wasteland가 너무 많아서 놀라웠던 비행. 스푸파와 바스타즈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영화를 보다보니 약간 독일에 정떨,, 어쩌면 그래서 파리가 더 기대됐는지도 모른다. 영화는 너무너무너무 재미있었음. 홉트 반 호프는 중앙역이라는 뜻인데 하도 기차여행을 하다보니 독어로 중앙역이라는 단어를 다 ..
-
23. 인생은 낡고 지친 휴지같아요..같은 말로 내 스물두살을 마무리할순없어. 22살 짱!매일 2022. 12. 23. 06:22
무슨 일본만화식 제목짓기. 저는 지금 4학기를 ㄹㅈㄷ 얼렁뚱땅 마무리하고 도피성 여행을 와있어요. 거의 도망쳐 온 수준. 제대로 마무리 짓고 가고 싶었는데 이보다 더 대충 학기를 마무리 지을 순 없어… 성적 하향곡선 레전드야 진짜. 5학기 진짜 정신차려라. 하지만 4학기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긴 했는데 아무튼. 사진을 한참 한참 내려 이건 나의 귀야운 네일. 학교에 치여 거의 사포수준의 거친 손톱으로 살다가 겨우 예쁘게 광을 내보았다. 싸지도 않은 가격인데 맛들려서 큰일이야. 아빠 오면 사주려고 했던 카이센동을 먹었는데 사진 보니까 또먹고싶다. 독일 오고 나서부터 해산물이라고는 구경도못했어요. 시영디의 밤 행사있던 날. 칭구들이랑 집에서 떡볶이 먹고 달력 무나 하고 행사 후에는 다같이 뒤풀이했던… 길었던..
-
22. 22는내나이 근데이제얼마남지않은…매일 2022. 12. 13. 02:23
어쩌면 올 해 마지막 기록이 될 수도 있는. 과제가 몰아치던 학기가 끝나고 어느덧 과제가 세 개밖에(!!!) 남지 않은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여행 계획 짜고 쌍둥이들 방학숙제 만들어놓고 여행가기 전에 친구들 만나고 가족들 만날 생각을 하니 여유? 가 어디간거죠. 요즘은 재밌는 포타가 없어서 슬퍼요. 내가 진짜 좋아하던 윈닝 포타가 삭제돼서 눈물을 머금고 있어. 수진이가 사라지며 같이 사라진 수 많은 명작들… 그것은 여전히 내 마음 속 총 맞은 공백입니다… 기들전자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 히효소원. 며칠간 저 표정으로 과제에만 매진했음. 근데? 시험을 조~졌어요. 과제에서 만점받고 시험을 조져버리면 무슨 소용일까요. 저는 너무나 어리석은 청년입니다. 추위도 많이 타서 매일 꽁꽁 싸매고 다니는 어리석은 청..
-
21. 과제대장정매일 2022. 11. 27. 01:41
그거 아세요? 전 요즘 딱 죽을 것 같아요. 아등바등바등바등 살고있네요. 당연함 기말기간임. 욕심을 좀 버리고 살까봐요. 인간적으로 욕심있게 살면 그만큼 잘해야되는거 아니냐. 욕심만 있는 모지리로 살고 있는데요. . . 내 코가 석자인데 쌍둥이들 기말고사가 다가와 시험 준비를 시켰었다. 무려 3주나 열심히 공부시키며 약간의 현타가 왔음. 초등학생도 3주 전부터 공부하는데 나는…? 그런데 오늘 이 친구들이 각 91,92점을 받아왔다는게 아닌가. 솔직히 80점 가보자고였는데 90점을 넘기다니 선생님은 자랑스러움에 몸져누웠어 얘들아… 끝내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기대해라. 끝내주게 과제하는 삶. 이러다가는 그냥 과제가 내 삶을 끝내고 말 것 같다. 근데 고작 이거라니… 솔직히 시포디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
-
20. I’m fine thank you and you매일 2022. 11. 10. 22:08
감사한 날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왜 감사하냐면 그냥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무탈한 매일의 연속이에요.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 눈물 나는 일이 또 없습니다. 물론… 진짜로 울진 않지만. 주팽이는 웬만해선 눈물이 나지 않아요. 학교 앞에 스타벅스가 있으니까 자꾸 이것저것 먹어보게 된다. 돈이 개같이 깨지고 있다. 이거 포인트 모으면 연말에 텀블러 살 수 있다는데 알아봐야겠어. 할로윈 시즌 메뉴는 담배꽁초 맛이 났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사이렌 오더 해본 말차라떼는 존맛이었다. 뜨개질이 또 하고 싶어져 실을 샀다. 틈틈이 짜서 올 겨울 목도리 부자가 되어보고자 했는데 바빠서 2월에나 완성할 것 같아요. 목도리는 사서 쓰자. 뜨개질도 재밌긴 하지만,, 그치만… 엄마랑 후암동 나들이를 다녀..
-
18. 단 한 개도 없는 star매일 2022. 10. 8. 01:45
사실은 중간고사 끝마치고 시바루시발 거리면서 오려고 했다. 근데 강의 듣기 너무 싫어서 도피성 일기를 쓰러 왔어요. 갓생…이라고 말하기엔 민망한 저의 첫 외주작업을 끝마친 모습입니다. 팜플렛에 들어갈 지도를 디자인했는데 꽤나 귀얍다.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무튼 외주 맡겨주신 분 마음에 쏙 들었길 바래,,, 엄마가 무지 칭찬해준 응애 디자이너의 첫 외주를 기록하며. 우리 겨수님들은 대체 왜그러시는 걸까. 뭐만 하면 스케일 남다른 과제 양을 내주시는 교수님들… 이번에는 로고 20개를 >>연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