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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센강의 오리알
    매일 2024. 7. 8. 08:20

    그간 한국은 내 집이 아니라고 함부로 떠들어서 미안하다
    한국이 존나 내 집이다.
    원래 소중한 건 잃어봐야 안다고 했음...
     
    프랑스에 홀로 버려진지 이틀차입니다.
    이탈리아 여행 기록할 새도 없어 걍 매일이 너무 바쁨
    근데 이틀차라고?
    말도않되...

    때는 아마 일주일 전..
    요일개념 없이 3주를 살다가 갑자기 학교 가려니 낯설다
    암튼 이 날은 여전히 요일 개념 없이 살던 투어리스트 주팽과 엄마가 프랑스에 도착한 날

    다라라라딴

    왠지 프랑스는 정말... >프랑스<같았다...
    그게 프랑스가 맞긴 한데...
    유난히 프랑스 같달까...
    무슨말인지 알아? 난 알아..
    암튼 이탈리아와는 다르게 프랑스만의 고유의 프랑스스러움이 있었다
     
    아 그리고 말할 때 (...)이거 그만좀 쓰고싶은데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앗 이 와인 넘 달아 비추!

    프랑스는 이탈리아보다 맘이 편하다~
    라고 하자마자 개같은 하루를 선물해준 까르푸 직원들..
    그따위로 살 거면.. 그만살렴.
     
    결국 모든 일은 다 해결되기 마련인 것 같다 (아직까지는)
    근데 그럴거면 이렇게까지 고난을 줄 필요가 있어?
    난 없다고 봄;

    넝마같은 마음을 안고 도착한 사랑해벽
    아무도 안 사랑하는데 말이야 지금. 내 마음이.
    사막과도 같은데.

    전 세계어로 사랑해가 적혀있는데
    한국어로는 '사랑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 너 사랑해'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 너 사랑해가 맘에 듬

    없던 애국심도 되살아나는 타지살이

    몽마르트 언덕입니다

    높은 건물 없이 동산 올라 도시의 전경을 보게하는 낭만적인 이 모습마저
    지치고 힘든 주팽 그저.. ㅋ니넨.. 롯데타워도 없니?ㅋ..ㅋ.. 하다 왔음

    유럽음식은 이미 이탈리아에서 무수히 먹고
    프랑스에서는 아시안 음식을 꽤 많이 먹었다

    이탈리아에서 해가 9시에 지는 것도 신기했는데
    여기는 10시에 져...
    저 하늘이 밤 10시하늘이다

    아 엄마 있을 때는 저런 것도 만들어줬는데.. 쿨찌럭
    미니멀하고 예쁜게 딱 카페에서 만원 주고 팔 비주얼

    무거운 짐 대신 들어조

    also 타국살이 중인 광훈쓰가 뜬금없이 감성을 뽐냈다

    그리고 지니와 주팽은 T입니다
    그도 T임.
    어쩌다 나오는 그의 감성은 웃기기만 합니다. 아빠미얀ㅎ

    라파예트 백화점
    이 날이 진짜 ㄹㅈㄷ로 힘들었다
    프랑스에 오니 진짜 여기서 혼자 산다고..? 싶은 생각과
    휴학 중인데 왜 개강을 해야하지 싶은 혼란과
    관광에 개-가티 지친 마음
    더 이상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은데... 

    육회비빔밥은 존맛이었다
    한국에서 먹던 맛 그대로.
     
    근데 식당 사장님의 지인들이 우리 옆자리에 앉았는데
    너무 재수없어서 담부턴 안오셨음 좋겠어요 (?)
    언제오실지 미리 알려주시면 안 오시는 날 제가 갈게요
     
    마음 속 미움이 가득합니다.
    지금 아주 비좁아요.

    아 몰라 무슨 공원 ㅜ
    여기서 고2때 영어선생님께서
    프랑스 어느 공원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면서 사진으로 보여주신 그 의자를 보았다
    신기한 마음
    저도 마음이 넓어지면 프랑스를 만끽하러 다시 올게요

    센강
    자꾸 부정적인 얘기만 해서 미안해
    근데 센강 진짜 드러웠다
    잃고나서야! 무릎을 탁 치는 나.
    파란 한강이 보고싶었읍니다.

    그래도 해가 지니까 넘 예뿌죠?
    여기서 에펠이를 보고 약간 고도의 흥분을 해서 급발진으로 엄마와 에펠까지 한 시간 걸어갔다.

    프랑스는 골든 아워가 참 길다.
    산이 없어서 그런걸까?
    해가 지기 시작하고 넘어가기까지 모두가 금색이 되는 이 시간이 한국은 정말 찰나의 찰나인데
    여긴 그 시간이 정말 길어.

    뽀짝한 지니

    모든게 예쁜 시간
    근데이제 계속 짐
    해가
    끊임없이...
    아직도 지고있어? 보면 아직도 지고있음
    이게 밤 9시-10시 풍경

    노을의 에펠이

    밤의 에펠이까지 보고 귀가
    오륜기 달린 에펠은 내 평생에 언제 다시 볼 지 몰라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을 푸짐하게 먹어야 하루를 근강하게 살 수 있다구

    이 날 화장이 아주 맘에들었지 뭐야

    Merci를 구경갔다
    한국인들이 파리가면 무조건 가는 기프트샵이라길래 기대하고 갔는데..
    양말 한 켤레에 5만원임
    진짜 이러지 말자 우리…

    몽쥬약국에서 한국 가져갈 선물 쇼핑과
    클렌징폼.. 바디로션 등등을 구매했다

    여기는 빠울이라고 엄마가 좋아하는 빵집인데
    난 에끌레어가 넘 좋다
    아무래도 에끌레어때문에 12키로 쪄서 갈 것 같다

    모노프리 가서 샴푸사는데 엄마가 갑자기
    나 아기때 쓰던 쪽쪽이 브랜드라고 보여줌;
    당황스러운 아득히 먼 과거
    엄마가 된다는건 본인 건강검진 날짜는 까먹어도 쪽쪽이 브랜드는 선명하게 기억하게 된다는 건가봅니다.

    근데 좀 웃기지 않음?
    이거 너가 쓰던거잔아.. 해서 보니깐 쪽쪽이..

    이 날 화장 맘에들엇다니깐

    이 집은 겁나 맛집이어서 다음날도 찾아갔더니 주말이라고 문을 닫았던… 🥲
    엄마가 지우 놀러오면 밥 함 사주라고 했다

    맘의 몽마르뚜

    엄마가 장미라고 우겼던.. 장미 맞대
    맞나..? 난 잘 모르겠어요

    놀랍게도 혼자 지내면서도 아침을 저렇게 먹고있답니다
    살이 아주그냥 어우~

    사람 사는거 다 똑같다
    라파예트 백화점 또 가서 만난
    뽀큐를 날리는 마네킹

    랄프로렌에서 모자를 샀는데
    알고보니 남성매장이었음
    엄마가 환불하고 여성매장 가자고 했는데 머리에 아주 잘 맞았어요 그래서 그냥 이거 계속 씁니다
    ㅎ..

    아그리고 이 기록을 남기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요
    그래서 낯섦이 좀 사그라들엇음요,,
    생생한 감정 그대로 기록하고싶었는데 넘 피곤해서…

    엄마와 몽마르트 가서 마지막 저녁을 먹었다

    지니&amp;amp;hellip;!&amp;amp;hellip;

    이제 엄마를 배웅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간 친구들이랑 동기들이랑 땅이랑 작별인사를 할 때도 실감이 나지 않았던 지니와의 작별인사

    고작 6개월 떨어지는데도 뭔가 이상한 기분
    울렁울렁한 마음

    솔직히 엄마 없이 6개월이라니 개꿀이잔아 ㅎ
    불효년의 마음을 각인시키려고 노력하며
    씩씩한 모습으로 인사하고 싶었는데요

    역시나 🍀울✨고💜말았다
    씩씩한 것… 그것은 추구미였나보다
    추구미는 아무래도 추구할 순 있지만
    노력이 필요하니깐…

    사진으로 보니까 저때 감정이 아주 소름돋게 기억나네
    집 와서 짐을 벌려놓으니 다음날 9시까지 학교에 가야해서
    십알 내가 왜 이 짓을…
    진한 혼란스러움을 누르고 자는 밤

    따흐흑

    이때까지만해도 이렇게 불쌍한 아침식사를 했다

    글애두 학교 카페테리아가 있어서
    후지지만 푸짐한 식사를 3유로에 할 수 있다
    근데이제 다음주부터 9월까지 써머 바캉스한대
    하^^

    막상 학교에 가니 제법 바쁘고 재밌었지만
    언제든지 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가톨릭 대학이라 학교 안에 성당이 있다

    멋진 성당 안에서
    또 울기✨…
    나약한 나
    거지같은 나

    그러나 성당에 들어가니 맘이 너무 편해지고
    이 날 이후로 편안한 날들이 이어졌다
    개종할까…?
    엄마 나 카타리나 마리아 라파옐라가 되어 돌아갈 수도 잇을 것 같아.

    &amp;amp;lsquo;너 웃니..?&amp;amp;rsquo;

    마음을 다잡고 학교 주변을 산책했다 그런데
    >>>시선<<<이 느껴져 돌아봤다가 심장 굳는줄

    저긴 존나 저주인형가게가 아니라 Antique doll store임

    전날 침구가 불편해 잠을 잘 못잤음
    그래서 체력방전을 목표로 세 시간을 걸었던 날이다

    저녁 먹을 거리를 사고.
    오랑우탄 밥 같지만요

    통역도 이따위로 해주고
    그래서 포멜로가 뭔데
    자몽같은 오렌지라고 함

    맘씨 착한 옆방언니
    수박을 나누어 주었다

    저 연어 롤은 여덟 조각에 5유로인데
    그나마 밥다운 밥을 사먹을 때
    가장 싼 값으로 먹을 수 있다
    근대 아보카도 추가하면 비싸서 아보카도는 걍 내가 사먹어…

    츄릅

    넘 먹고싶었던 불닥

    웃기긴해.. 근데
    처음 이틀은 진짜 마음이 울렁했다

    이럴 때 위로가 되는 건 진짜
    존나 아무것도 아닌 것들인데요
    밤마다 켜지는 앞집의 작은 알전구가 나의 작은 위로이자
    기쁨

    나의 찌질함에
    박수가 나온다

    개피곤했지만 fancy한 first impression을 위하여
    손톱에 구름을 붙였다

    아저씨 누구시냐면
    내 핸드폰 개통해주신 분^^..
    유학원 원장님의 권유로 반강제로 아저씨를 카메라에 담았다 (뭐야 찍기싫어요..)

    캬캬캬
    개거지같은 침구에 수면의 질을 다 빼앗기고
    이케아로 향한 둘째날
    이케아 가는 중 김밥집을 발견했다
    바로바로 맛난 불고기 김밥은~~~~~~
    9유로입니다 이 개사기꾼샛기들아

    눈물만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막 아려오는...
     
    독일 갈 때도 한 달 가량 맡기고 갔는데
    이제는 진짜 못해먹겠다
    고모가 보내주는 사진을 볼 때마다 아주 마음이 벅벅 찢어진다
    왜 안 오나 하고 기다리고 있을 생각에 너무 슬프다
    엄마가 중국 다녀오자마자 데리러 가면 좋겠다
    그래도 2주나 남았는데
    진짜 마음이 오만갈래로 찢어져... 흑흑

    어 나 그거 잘해

    땅이가 보고십어
     
    개를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개는 의견이 없고
    말대답을 하지 않아서라는데
    말대답도 하고 의견도 냈으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으니까
    주장을 마구 펼쳐조...

    세기말 커플 보며 힘내기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편안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수 많은 친절이 모여 나의 편안한 하루를 만든다.
    사람은 사람으로 사는데,
    너무 날 선 마음으로 나와 남의 하루를 낭비하지 말아야지.
     
    비좁은 세상
    찰나같은 인생
    마음씨 넓고 씩씩한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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