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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모래, 꽃가루 그리고 푸른호수의 초원
    히효 여행 2023. 7. 20. 09:21

    집 가는 비행기 안
    두 시간 동안 더럽게 심심타…
    그래서 메모장에 기록하는 몽골 여행기

    부제: 러시아




    고향맛

    공항에서 먹은 훈뚠과 멕플러리
    정말 청도에서 수요일 점심마다 먹던 훈뚠 너무 오랜만이라 눈 물이 났어요
    국내선 타고 내몽고로 이동합니다.

    이상한 구름들을 지나

    착륙한다해서 본 바깥 풍경은 너무나 도시였음…
    살짝 당황햇디만 ㅎ 울란바토르에 투썸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으므로 내일은 초원을 보자 꼬옥… 하며 내리기

    몽골 전통 샐러드
    소괴기
    양괴기

    알 수 없는 화려한 러시아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이 쯤에서부터 알았어야함
    여기는 몽골이 아니라 러시아라는 것을
    아무튼 첫날이라 몹시 피곤했고 저 양갈비가 진짜루… 너무너무 맛있어서… 기영이처럼 눈물을 흘리며 먹었어…
    지금도 생각나네 또먹구십당 ㅎ

    호텔앞 거의 뭐 24시간 하는 것 같던 양꼬치 포장마차
    그 앞에는 작은 가게가 있었는데 설아 닮은 언니와 아저씨들이 앉아있었다
    언니 여기서 뭐해…
    암튼 이날도 마사지 받고 다음날 5시50분 기상이라는 말을 듣고 절망하며… 잠들었어요

    다음날 드디어 초원을 만났습니다!
    아마 한 세 시간 달려서 외곽으로 갔던 것 같음
    내가 간 내몽고 지역은 후룬베이얼인데 후룬(호수)와 베이얼(초원)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이틀은 베이얼을 보고 하루 후룬을 봤어

    그리고 저 갓 짠 신선한 우유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솬나이인데 요거트 같은 느낌이고,, 맛있게 먹고있는데 아빠가 다가와 “션양께 더 맛있어”라고 하고 사라짐..

    습지를 본다고 해서 몹시 기대했는데 언덕 꼭대기에서 멀~리 있는 습지를 보는 거였음.. 힝

    파랗게 염색한 모래인데
    넘 바다같고 예쁘지 안니??!!!
    나 이거에 제법 감동했어

    일단 중간에 러시아 전통..찻집? 같은데를 갔으나 재미없고 맛없엇어요 아주 힝입니다

    솥단지에 다같이 요리해먹는 동배이차이

    아맞다
    패키지 여행이었기 때문에 중국인들과 함께 여행했는데
    수쩌우에서 온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와
    하얼빈에서 온 네명의 갓 졸업한 초딩들과 그들의 어머니들
    그리고 그 중 한명의 조카(나랑또래)와 동행했다
    몹시 즐거웠어요
    아무튼 그들이 아빠와 나를 매우 신기해하며
    한국에도 이런 음식이 있냐고 물어봤다
    닭볶음탕이랑 비슷한거같아서 대충 그렇다고 했어..

    털갈이 중인 순록

    그리고 동물원에 갔는데(왜..?)
    갇혀있는 아이들이 불쌍했어요

    이런.. 것을 탔는데
    모래먼지와 미친 건조함 때문에 저는

    점차 이렇게 되었음…

    그래도 예쁜 유채꽃밭을 보았지요

    오랜만에 보는 이 돌려돌려 돌림판
    눈치게임 오지게 하며 내 앞에 맛난게 왔을 때
    젓가락을 빠르게 놀려야 합니다.
    나 이거 짱 잘함

    저녁에는 전통 러시아 숙소에서 묵었는데
    여기 몽골이 아니라 러시아임이 분명..
    그리고 새벽 여섯시부터 부지런히 관광을 하고 드디어 숙소로 돌아왔는데
    객실 안에서 와이파이가 안 됐어…
    진짜 너무 절망적이라 눈물날뻔했음
    와이파이 안 되는 곳에서 어떻게 자..?ㅠㅜ
    커어..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음
    헤헤

    사실 바로 다음 날은 아니었구
    아빠랑 밤에 일어나서 별 봤어요
    나가자마자 보이는 별똥별에 소원을 빌었는데
    인공위성이었어
    그런대로 잘 들어줄거라고 믿어요

    근데 지금 비행기가 너무 흔들리는데
    누구처럼 메모장에 유서 써야되는 타이밍인가

    아무튼간에
    저 숙소는 말이지
    정말 너무너무너무 건조했어요
    그리고 너무 추웠음
    7월 맞아…? 겨울에는 다같이 죽나봄…
    얼마나 추웠냐면 내가 자다가 아빠랑 같이 잤음요
    5년에 한 번 있을까 한 일

    담날 아침!
    사소한것에도 향수를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F가 되어버린 이주팽
    오랜만에 아무맛 안 나는 죽에 아무맛 안 나는 빠오즈를 찍어먹으며 아침을 시작합니다

    윈도우 배경화면같은 풍경을 지나

    경주마 공연을 보러왔슴다
    몽골인의 후예들의 이런저런 기교라고 했는데
    물론 이런저런의 자세한 얘기는 당연 못알아들음 ㅎ

    그리고 승마했더요
    아.. 정말 힘겨운 시간이었음
    승마는 생각보다 하체의 힘이 필요한 운동이었는데
    하체힘따위 있을리없는 나의 하체는 조져졌고
    무서우니까 뛰지 말라했는데 말 모는 사람이 자꾸 (쳐)뛰는 바람에 몸 쓰는 법을 모르는 저는 그만 엉뎅이가 다 까지고 말았답니다
    십알… 이후로도 차를 거의 다섯시간을 타고 비행기도 두 시간 타야해서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음
    대신 같은 겁보 하얼빈친구와 친해지는 계기였습니다
    아저씨가 뛸 때마다 걍 냅다 하지마악!!! 하지말라고!!!! 하면 옆에서 젠틀하게 慢一点儿吧…라고 해주었음…

    승마 후 아픈 엉덩이를 안고 목장으로 향하는데 버스가 멈추고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려서 밖을 보니…
    세상에 양떼가 지나가느라 차들이 멈춰있었어요…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
    너무 귀엽지 않니
    잘들 집에 갔을까

    아근데 양은 정말

    하고 울더라
    ㅋ…

    게르 안에서 밥먹기!
    뭘 먹냐면 당연히 양꼬치를 먹음
    왜냐면 여기선 먹을게 그것밖에 없기 때문…
    아까 양들한테 집 잘 가라고 배웅해주고 양꼬치 먹기
    목장 주인분께서 “진짜”같아보이는 양동이 세 개를 들고오더니 酸奶,就奶,奶茶 라고 하셨어
    요거트, 우유, 밀크티라는 뜻임
    우유 말고는 먹을것이 없다는 뜻임
    근데 요거트 정말 맛있었다
    우유는 따뜻한 서울우유 맛이었어

    그리고 게르 앞에서 아저씨의 연주를 들어야했는데
    아빠가
    “바이올린…”
    하고 사라짐
    진짜웃겨…

    아기때 마시던 음료수 발견하고 눈물흘리기

    점심엔 러시아마을에서 밥을 먹었어요
    진짜 러시아에 온 것이 분명…
    그리고 러시아와 내몽고 국경을 구경갔는데
    우리는 외국인이라 입구컷당했다
    그럴만도… 하지만 아쉬워서 입 댓발 내밀고
    우리도 중국인 입구컷 하자고 아빠에게 제안했음
    우리아빠는 당연 이런 뻘소리에는 그냥 허허 하고 반응하지않아요 노잼

    아기가 준 사탕
    아기가 준 아이스크림

    이틀차가 되니 아기들(13살)이 서서히 나에게 쟈근 선물들을 주기 시작했는데
    너무귀엽고
    아기가 세상을 구한다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로 중학교 입학시험 성적을 공유하며
    9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아기들

    😎 : 쟤네 9월에 중학교간대. 너무 귀엽지. 진짜 재밌을 때다~~
    👨🏻 : 너 저때 재밌었어?
    😎 : 헐 아니..

    으른들이 좋을~때다 라고 하는 것에
    잠시나마 공감했슴니다

    저녁은 예쁜 야경이 보이는 호텔에서
    또…
    러시아 음식을 먹었음
    진짜 ㅋ 이쯤되면 명예 러시아여행 다녀온셈 쳐줘야함
    그치만 정말 맛있었어요
    저 알 수 없는 빵 사이에는 연유와 치즈가 들어있었는데 꿀 품은 푹신한 고르곤졸라 맛이 났더(존맛)

    다시 다음날
    징기스칸의 나와바리(라고는 하지만 같은 초원…)을 구경하고
    게르 안을 구경하고
    은이 유명한 지역이라며 은으로 된 특산품들을 보여주는데
    가격이 ㄷㄷ해서 사진못했고요
    아빠가 팔찌 하나 사주겠다셨지만
    머랄까… 압구정 부자 할머니들이 차야할 것 같은 비주얼에
    걍 안사겠다고 햇음..
    은으로된 텀플러 진짜 동양적이고 예뻐서 만지 사다주고 싶었는데 만지야 미안 38만원이더라

    떠나기 전 하얼빈칭구가 준 코코넛빵(?)

    후룬 호수를 보았음
    만주어로 후룬이 파랗다는 뜻이라는데
    우리나라 푸른 이랑 너무 닮지않앗니
    아빠랑 계속 신기했어,,
    그러나 저 날 날씨가 흐렸기에 호수는 회색이었어요

    박물관에서 메머드 보기
    후룬베이얼 공항
    추억의 빨간물
    마라탕 컵라면

    매머드가 살던 지역에 머물러서 매머드 박물관 함 가주고
    드디어 몽골 여행기 끗…
    공항에서 먹은 마라탕 당면 컵라면은 걍 개매웠어

    요상감성 비행기와
    비가 오고 있던 션양 공항
    착륙하니 축축하게 젖어있는 공항에 프랑크푸르트 도착했을 때가 기억났다



    떠나려니 몹시 아쉬웠던,,
    와이파이 어디에서도 안 돼서 개빡치지만
    속세와 단절된 나흘
    다시 이런 초원을 볼 일이 있을까요
    힐링하려고 간 건데 의도치않게 극기훈련 하고 왔지만,,
    음악 없이 하루 다섯시간 차타기 챌린지도 나름 잘 했고요
    재미잇엇으니 된거 아니겠서요?!!
    또 대자연을 보러간다면 이번에는
    사막…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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