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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히효 여행 2023. 7. 20. 09:17

    내가 중국인이라는 사실.

    잊고있었다. 나 사실 중국인인데.
    아빠와 내몽고 여행을 가기위해 중국 집에 들렀다.
    비자 받는 것도 개귀찮은데 비자 받으러 가자마자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에 아 십… 나 중국 왜간다했지 했었다.
    그래도 8년만이라니 너무 오랜만이잖아요.
    그래서 조금 설레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출국했슴미다.



    아이새기 또 이러네 날 좀 가만 놔둬

    with 땅이와 작별인사 타임

    야야 얘봐라 얘 돈쓰는거봐라
    실로 돈이 없음 왜냐면… 다음 달에 또 싱가폴에 가기 때문인데요.
    바디밀크 다 썼으니까 있는지만 보자~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제일 앞에 디피돼있더라구.
    응… 정신차리고보니 그냥 손에 들려있었어.
    그래도 바디미스트까지 사고싶었으나 자제했으니 그걸로 충분히 장하다고 생각해 나는…

    부산다녀와서 일주일만에 보는 풍경
    역시나 망한 광각
    아오

    뒷자리 애새기가 자꾸 차고 밀고 ㅈㄹ발광을해서
    앞자리에 머리 기대고 저러고 있었다…
    도저히 ㅇㅅㄲ가 가만히 있지를 못해 한 마디 하려고 뒤 돌아 본 아이의 얼굴은 정말 아기였어. 만3세 되었을까…
    어림도없지 하지말라고했다. 조용해지더라.

    넘 예쁘지 안니
    어딘가 정말 문제가 있는 글씨체

    이게 머냐면 한국 국적 탑승객들은 쓰라해서 썼는데
    진짜 내 글씨체가 저럴 때마다 너무 속상하지 뭐니.
    열시미 썼는데도 저래애…
    근데 저거 비행기에 두고내려서 공항에서 한 번 더 씀 ㅋ


    어찌저찌 입국심사를 하고 드디어 만난 아빠와 공항에서 나오자 중국 여름 향기가 났어요
    여기서 1차 향수가 터졌고요
    뭐랄까 한국은 시원하고 쿰쿰한게 여름냄새라면
    중국은 부드럽고 꼼꼼한 냄새가 있어…
    암튼 그래.
    차 타고 집으로 이동하며 션양 현지 가이드(=압바)의 설명 듣기(특: 별거없음)

    역시 엄빠 집에는 이런 것이 있다구요.
    중국으로 보내버려 1년 반만에 만난 가구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맨날 영통으로만 보던 집 구경도 제대로 하고요
    엄마가 반포자이같다던 중국집은 정말 개크고… 개멋졌음… 아파트 단지 한 바퀴 도는데 20분걸림…
    나는 용산구 꼭대기 코딱지만한 집에서 살고있는데 말이야.
    쒸익-

    고향에는 납작복숭아가 많다

    아파트 뒷공원에 있던
    이렇게나 촌스러운 꽃밭
    에버랜드인줄 알았어요
    근데 또 제법 예쁜거같기도 하구.. 무튼 개컸음

    나 이거 마시고 자랐다

    아 향수 돋는다 돋아
    중국은 이럿게 냅다 비닐봉지에 우유를 팔아요

    왜 찍어논..
    아마 치실까지 주는 섬세함에 감동한듯

    꼬치를 무러 왓습니다
    이게 진짜 맛도린데 두부피에 야채들을 싸먹는거임

    요렇게!
    야경이 너무 옙븐 중국집,,

    이 흡사 유곽같이 생긴 곳은
    중국 마사지집인데요
    여기 한 나흘은 간듯

    모양은 저래도 과일과 차도 주고
    너무 좋은곳이라구요

    다음날 아침은 아파트앞 브런치집에서
    찍을거면 먹기 전을 찍던지
    머하는거임…

    과일천국
    진짜 단맛밖에 안 나는 개맛있는 망고를
    역시나 한 여섯개는 먹고온듯

    여름같지요

    꾸궁을 보러 왔습니다
    누르하치와 황타이지가
    잠들어있지는 않고
    청나라 수도로 썼던 곳
    한국어로는 고궁인데 중국어로는 꾸궁임 킼

    ?

    이 귀후비개같은 것은 뭐냐면
    저 망고아이스크림을 사면 주는 건데
    [황후의 손톱]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
    손톱에 끼우고 간지나게 걸어가면 되는 것 같음
    근데 그냥 귀 후비기에 좋기 생기지 않았어?
    황후의 귀후비개로 바꿔주길 바람

    지우줘야지
    옙븐 구름이 뜨는 션양

    황타이지는 청나라의 두 번째 황제인데
    아빠는 걍 남한산성 처들어온 놈이라고 하더라
    K설명 개웃김

    그리고 점심엔 마라샹궈를 먹었네요
    와 열심히 돌아다녔다!
    아마 저거 먹고 차에서 걍 기-절했던 것으로 기억
    그리고 고향의 마라샹궈는 상당히 진하고… 맛있었음
    매움으로 승부보는 한국과는 다름 챰나

    또 과일파티

    먹고만 왔냐면… 맞음
    방학 목표는 make each day count 였는데
    그냥 make each meal count가 되어버린
    행복하니? 그럼 되었다…
    매 끼니를 위의 최대치까지 늘려 먹고먹고또먹고… 걷고
    건강한 돼지행

    무튼
    훠궈는 너무 맛있었어요
    말해뭐해
    민지가 보고싶엇다


    다음날은 몽골가는날!
    아침부터 아빠방 뒤지기 스타트

    핑돼 베이비!
    신난 베이비
    헉 넘 조아하는 사진 ㅜ
    그녀의 돌 잔 치
    그녀의 백 일 잔 치
    ㅋㅋㅋㅋㅋㅋ

    만만찮은 아기의 성장기를 구경했지요


    - 몽골다녀옴 -


    다음날 아침엔 란조우라멘을 먹었슴다

    영혼없이 국수 들어주는 스윗가이

    존맛!!

    션양의 스완나이가 더 맛있다는건 사실이었다
    존맛이어따

    어 누구생각나는 못생긴 랏소들

    일식 목욕탕에 가서 몸을 지지구요
    근데 여름이라 뜨신물에 몸 담그려니 땀띠날거같앗음

    안방에서 끝내주게 낮잠자기
    여기살고싶어
    문열면 앞집이랑 인사할수있는 우리집 말고

    다시 먹킷리스트 시작
    동배이차이를 또먹었습니다
    본토의 꿔바로우와
    넘 귀여운 국화차
    당면이 더 맛있던 마늘조게찜

    고향에서 누가 훠궈를 한 번 먹구가
    두 번 먹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이번에도 기영이처럼
    마시따아…!…!
    이걸 두고 귀국해야한다니… 절망




    마지막날까지 야-무지게 놀아주는 부녀
    하얼빈에 갑니다

    머리맘에들
    압바가 짐챙기든말든 사진 킵고잉

    똥머리 집착증
    잘 묶였는지 보려고 저런 옆모습사진만 오조오억번 찍기

    아 이름 까먹었다
    저 얇은 피에 싸먹는건데 넘맛있었어

    소피아성당

    다들 아름답다고 하는데
    유럽가서 5분 걸으면 저거 다섯 개 볼 수 있다

    그래도 예쁘긴 햇어

    개킹받는 묘하게 나닮은애들

    이 지긋지긋한 러시아인형 정말 몽골에서부터 500개 본듯

    압바가 사준 팔찌
    이거 너무 예뻐서 더 없냐고 물어봤는데
    전날 한국인 관광객들이 와서 다쓸어갔대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 보고오기
    마음이 너무 웅장해져서
    한국 돌아가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지 했지만
    딱히 그러고 잇진 않…

    다시 돌아갑니다

    션양에서 하얼빈까지 거리가 서울에서 부산 거린데
    부산 가서 세시간 놀고 온 셈

    츄배릅

    아 사진보니까 또먹고싶네
    마지막 양꼬치에 두부쌈 먹어준뒤
    마사지 받고
    이제 집에 가야지요

    고작 두 시간 비행인데 어쩐지 모니터가 있었던
    ㄱㅇㄷ!
    범죄도시 한 편 보니 착륙해있었슴니다
    아그리고 기내식 존맛이더라 나 처음으로 기내식 다먹어봄…

    구름을 지나
    바다를 지나

    드디어 도착쓰
    근데 여기 아포칼립스니…?




    아빠와 함께한 일주일.

    2015년.
    다소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다시 이사오게 된 뒤,
    8년만의 방문이었는데요.
    마치 어제 왔던 것 같은 편안함, 그리고  어릴 때 매일 먹고 자랐던 것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이제 진짜 비로소 그 때와 작별인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이상 어릴 때의 나는 없고,
    소중한 것들은 이제 여기 없으니!

    신기하게도 아쉬움이 멎었습니다.
    다행이에요.
    내가 두고 온 시간들은 이제 끝나버렸지만,
    아마 중국은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는
    집같은 곳으로 남은게 아닐까요?

    저 중국 초딩 머임
    아무튼간에
    어린이 잘 있어
    이제 그만 가께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주어 고마워



    그럼 이상 졸라 긴 여행기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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