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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모두 건강해라
    매일 2022. 1. 17. 01:03

    애매한 기분이 든다. 새해지만 우리 가족은 좀좀따리 헤어질 준비를 하고있다. 조금씩 이사가 실감난다. 기부니 싱숭생숭 하다.



    호햏햏

    달력이 나왔다. 그래서 무나를 시작했다.

    뽀오짝

    은헤에게 제일 먼저 무나했는데 직접 만든 미니주전자와 쿠키와 캔들과 캔들라이터를 선물로 받았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음… 근데 주전자는 완전 엄마 취향이어서 뺏겼다.



    하… 나의 아기.

    결제하면서 손이 아주 호다다달 떨렸던 맥북. 구매 후기는 얼른 배송 왔으면 좋겠어요. 아직 출고도 안 된 나의… 이름 아직 못 정했다. 아이패드는 빈센트고 에어팟은 큐피튼데 맥북은 머 하지. 마우스 이름이 헤르메스라서 맥북은 제우스라고 지으려고 했는데 제우스는 좀 마음애 안 들어서… 뭔소릴 하고 있는 거지.

    다음 주부터(사실 내일부터) 특강 수업 들으려면 어도비가 있어야 하는데 아빠 출국할 때 원래 노트북 보내고나면 나는 노트북이 없다. 맥북이 얼른 와야 할텐데 특강 끝나고 올듯;; 사은품은 진즉에 도착했는데 에휴.


    장장 4년을 함께한 나의 그램이. 잘 가라. 트와이스 뮤비부터 시작해서 2021 수능 기출 문제집에 대학 줌 강의까지 많은걸 제공했구나… 초기화 해버려서 이젠 껍데기만 남고 나와 함께한 7ㅣ억은 어린왕자마냥 제 별로 떠난 나 지금 오지게 감성적이구나. 노트북 초기화 한 것 가지고 어린왕자 부르네; 지금 아이유 타임이고 일어나자마자 인천공항에 아빠 배웅 가야돼서 어쩔 수 없어 근데.



    고향 음식

    처음 중국에 이사갔을 때가 2011년 2월 19일이다. 딱 11년 전 이 맘 때라 요즘 우리 가족의 인기 대화 주제는 11년 전 우리는 중국 가기 전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다. 근데 셋 다 11살 젊었을 때라 마냥 신나고 설렜다는 얘기 뿐이다. 근데 요즘은 셋 다 심란함;



    송별 파티를 몇 번 하고. 맛있는 걸 먹고. 기분이 이상해요.



    죄 먹는 것 뿐이네

    심란하고 싱숭생숭해서 다요를 만났다. 연어를 먹고 달력 무나 하고 자취방에서 쿠키 먹고 웃참챌린지를 했다. 도로 중국으로 가게 된 상황에 대한 어이없음에 가장 잘 공감해주는 사람 근데 가장 잘 공감이 아니라 유일하게 공감일지도… 우리 꼭 하얼빈 가자.



    이사를 가게 돼서 1년간 수업한 어린이들이랑도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겹쳐 기분이 멜랑꼴리 한가보다. 마음에 바람이 들었다 나섰다 한다.



    출국 전 셋이 함께 한국에서 먹는 마지막 저녁밥입니다. 맛있었음: 아빠가 나의 캐시미어100%(중요) 목도리와 털장갑 선물을 좋아해 주었다.



    엄마가 요즘 종종 그런 말을 한다. 처음 중국에 갔을 때의 내가 생각보다 너무 어렸다고. 우리 집엔 어린이가 나밖에 없어서 비교 대상이 없다보니 엄마가 날 너무 크게 봤다고 한다. 나는 점차 그 때가 흐릿해진다. 어릴 때 사진을 쭉 보면 중국을 가고서부터는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있다. 입도 꾹 다물고 있고. 머… 강해지세요 이주팽 어린이. 좋은 날들이 더 많았답니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 할머니가 내 손을 잡고 울던 기억 입국심사 들어가기 전 유리문 너머로 이모 이모부가 계속 손을 흔들어주던 기억 그런 기억들은 잊히지 않아서 그냥 떠오를 때마다 한 번씩 생각하고 만다.



    아 썅 스우파도 끝나서 더 슬퍼요. 그래도 중간 노제 타임. 예뿌다.


    션양으로

    Now boarding to… shenyang

    인천공항은 진짜 얼마만일까. 마지막이 2018년이었던 것 같은데… 너무 이른 아침이라 졸렸고 근데 또 오랜만이라 좋았다. 만주벌판으로 떠나는 아빠를 배웅합니다.

    소원석탑!

    배웅을 하고 바닐라 라떼를 마시고 서해바다를 보고 해물칼국수를 먹고


    땅이의 산책은 나의 몫이 되었고 아주 고단한 하루 끝.


    혼자 살다보면 원치않는 허전함을 느낄 때가 있다고 했다. 아빠는 내가 씩씩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각자 있는 곳에서 건강하고 즐겁기를.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별거인 일을 별거 아니라고 자꾸만 되뇌고 있는 나의 올 해 다짐은 씩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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