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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출근 일주일
    매일 2025. 7. 31. 07:49

    때는 7월 중순.
    여전히 뜨개질이 제일 재밌는 방학의 날들.
     
    나는 갑작스럽게 인턴에 붙어버렸어요.
     
    졸전 준비도 열심히 안 하니까 뭐라도 해야하긴 해...

    내가 사랑하는 성수 그 집
    회사 지하에도 있더군요.
     
    근로계약서 쓰는 날
    괜히 엄마 데려가서 밥 사주기..
     
    엄마가 사수한테 근로계약서 쓰러 엄마 손 잡고 왔다고 하라고 자꾸 놀려서
    나는 아까 산 밥 뱉으라고 했어요. (효녀)

    회사 장점: 길 건너편에 아이파크몰 있음
    회사 단점: 길 건너편에 아이파크몰 있음..
     
    내 여름 옷은 모두 크롭티라서 
    회사에 입고 갈 옷이 도무지...
     
    급하게 산 옷들은 죄다 회색이네요.
    너무 노잼스러운 옷과 색깔에 조금 우울해지려는 예비 인턴..

    아무래도..

    역시나 급하게 산 구두(?)같은 것들이
    첫 출근을 기다리고 있어요.

    계약서 쓰고 갑자기 일주일 선고받은 한량의 날들.
    급히 숙소 잡아 야무지게 여행도 다녀오구요.

    여행 중 생건 붙어서 약간 킹받..
    한 일주일만 미리 알려주등가...

    엄마는 그동안 만만하게 데리고 다니던 여행메이트가 출근하러 가버려서 조금 아쉬운 것 같네요.
    (근데 막상 출근할 땐 되게 좋아하더라)

    한 5년 백수처럼 여행다니느라 재밌었다 우리

    남은 주말은 닌텐도 하며 보내는 꿀같은 시간..

    뜨개질도 하러 다녀오구요.


    이제 진짜 첫 출근인데요.

    출근 시작했다

     출근끝났다.

    정말이지
    죽는.줄 알았어요.

    첫날엔 아무도 나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답니다.

    팀원들과 주변 팀들에게 인사 순회…? 정도..
    그리고 그냥 신입 교육 듣기.. 정도..

    근데.. 너무너무너ㅜㅁ.. 힘들었어요.

    마주치는 사람들 전부:
    긴장하지말고 편하게 있어요! ☺️

    나:
    숨쉬는게 긴장되요…


    그래도 몸이 눈치는 있는지 회사를 빠져나오자마자 망가지기 시작했음.
    팔다리가 부어서 집에 와서도 한참을 뻣뻣한 마네킹처럼  누어있기.

    누가 날 어떻게 볼 지 이렇게까지 사소하게 신경쓰여 본 적이 언젠지.. 초등학교때 이후로 처음인 듯 합니다.

    (아무도 너한테 관심없어. 조금은 잇을지도)

    근데 또 출근해야돼요.

    이튿날.
    제 자리 뷰 좋쥬?

    회사 아침밥은 천원이랍니다.

    퉤근.

    또 아침밥

    삼일차입니다.
    소심하게 엘베도 찍어보아요.

    아몽레의 엘베에는 버튼이 없어요.
    신기한 것 투성.

    휴지감싸개 갖고싶은사람 삐삐쳐


    저녁엔 언니네 집들이.

    익숙해지면 퇴근하고 저녁일정도 잡을 수 있겠죠?
    지금은 그저 죽음뿐.

    회사 화장실에는 이렇게 치카치카를 위한 물품도 있지만
    치카치카할 시간은 없어요.

    목요일.
    월루를 하러 갔어요.

    영원히 나오지 않는 사원증을 기다리며..
    회사 21층에는 집현당이라고
    도서관 겸 카페같은 곳이 있는데 숨어들어서 낮잠 자기 좋아요.
    (낮잠 자본 적은 없음. 조만간..)

    내 언젠간 니네 부서로 간다

    건물 참 멋지다.
     
    이 때까지만해도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월루도 하고
    지금은.. 효율이 안 좋은가
    일이 너무 많아서 월루 못해.
     
    자꾸 쉬엄쉬엄 하라시는데..
    전 똥감자라 열심히 해도 쉬엄쉬엄하는거 같아서 안돼요...

    밥 맛있어서 좋아요.

    폭풍같은 일주일이 지나고...
    주말엔 늘 보던 여자 만나요.
    인맥이 단순해도 너무 단순함.

    이 여자랑 요거트 갈메기 주물럭을 먹으러 갔는데
    요거트 맛은 안났고요
    대신 고깃집에 불이 나서 사장님께서 돈 안 내고 가도 된다셨음;..

    진짜 단순한 인맥
    알바하는 엥알이 보러감..

    이 여자 표정이 모자이크에도 안 가려져

    남은 주말은 이러고 암것도 안했답니다.

    졸프요?
    그것도 언젠간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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