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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홍합이 홍합홍합히효 여행 2024. 12. 13. 04:58
안녕
다시 돌아온 벨기에 기록
까먹기 전에 써야지..무도식 방 정하기에서 순서 1번이었던 내가
이 방을 고른 이유:
해가 잘 들어옴.친구들은 유럽 여행 온다고 삐까뻔쩍한 옷들과
한국에서 다듬고 온 멋진 머리를 가져왔는데
난.. 낡고 꼬질한 유학생인지라..
거지처럼 더벅머리로 입은 옷을 또 입고 또 입고 또 입고..
보다못한 즈우가 머리를 묶어줬다.
근데 묶으면서 내내
“ 쓰읍 하.. 숱이 넘 많은데… “
..라는 불안한 말을 해서
못 믿고 뒷통수 사진을 몇 장이나 찍었다.
<Köln>쾰른 가봅시다.
고 짧은 시간 내에 야무-지게 독일까지 다녀온 우리.지우야 너 못 믿는거 아니다.
엄마랑 독일 여행때 갈까 하다가 일정에서 뺀 쾰른.
벨기에랑 가깝길래 다녀왔다.
근데 성당이 진짜 압.도적이었다..
넘 멋져서 시골뜨기 소녀처럼
성당 앞에서 엄마와 영통하며 방방 뛰었다.
가족에게 도시를 보여주고픈 시골쥐.이런 성당을 보고도
“권위있다..”
따위의 표현밖에 못하는 나.근데 스테인드글라스 진짜 권위있드라..
호그와트같은 내부.
사크르쾨르에서 우리 아무도 가톨릭 아닌 것이 들통났으므로 이번에는 아무도 초를 켜지 않았어요.
켰나..? 난 켰을지도.
나: 편집디자인 보고있었어.
즈우: 김수은교수님께서 좋아하시겠다..
이거 스톡홀름 증후군아니냐..성당 앞마당에는 어떤 아저씨께서
여러나라 국기를 그려두셨는데
그러면 관광객들이 자기 나라 위에 동전을 올려놓고 간다.
국뽕의 극치인 미국이 제일 많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것 따위 I don’t give a shit 이기에
태극기는 홀로 외롭게.. 쓸쓸히..
대한 사람 대한으로..쾰른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쾰른 맥주 마시구
다섯 명이 여행하면 오만가지를 다 시켜먹을 수 있다.
이 음식 가짓수의… 폭력적임이 표현이 돼?
슈니첼, 슈바인학세, 소세지, 스테이크까지 독일에서 유명한거 다 먹음…그리고 나는 체력 바닥 이슈로 밥을 폭풍같이 먹어치우고
바~로 율이 무릎에 누워서 잤다..
애들 번갈아 화장실 가는 동안 진짜 쿨쿨잠…
당뇨조심 진짜루…쾰른..이 영어로 쓰면 Cologne인데
코롱 향수의 본 고장이라고 한다. 이왜진.
그러나 나는 향수 매장을 돌아다니는 내내 골골댔음..
체력이 거지같은 나…
그래두 향수는 열심히 샀다..독일에 왔으면 dm 털어줘야쥐.
여기 오니까 신나서 갑자기 말-짱해짐!마지막으로 나폴레옹 향수집(?)까지 들르면
쇼핑뿐이었던 쾰른 여행 끝.다급함이 표현이 돼?..
기차 시간 10분 남겨두고 냅다 달리는 중…
생각해보니 DB 기차 놓치면 답도 없는데 간도 크당..
개빨리 뛰어가는 와중에
바닥에 떨어진 은행잎이 예뻤답니다..약간 거무죽죽하고
밤에 보면 누가 불질렀나..? 싶은 우중충함이 독일 건물 특징인 것 같다.
활활 타고 남은 것 같어…작구만 커플향수를 사는 웽알이와 나.
영국에서 산 조말론 진짜 잔향이 10분 가길래
막 뿌리기용으로 나폴레옹 향수를 샀다.
오리지널 오 드 코롱이라는 간지나는 이름 그러나
와이리 싸노.. 싶더니만
어떨 땐 디올향수 냄새가 나고
어떨 땐 다이소향수 냄새가 난다.DM에서 감기차며 발포비타민 싹 쓸어온 24세.
진하게 남은 당일치기의 고됨.
쿨쿨히~
비몽사몽 제정신 아닌 상태로
홍합.. 홍합 한 번만 더 묵자.. 하며 찾아간 홍합집.즥인다..
후식으로 레몬칠로를 서비스로 주셨는데
으악 넘 맛없었어.식당 앞에는 이렇게.. 성이 있었다.
진짜 “캐슬”…
약간 어릴 때 동화 속에 나오는 성의 정석같은 모습으로..또 30분 걸어가.
웽알이와 나는 개쓸-데없는 밈 주고받고
아무도 안 웃을 때 박박 웃는걸 여행 내내 500번 반복함..왜 그런 말이 있잔아..
애들은 뭐 하나에 꽂히면 1000번 해줘야 끝난다고..
이 날은 태양의 “여러분~..” 에 꽂혀서
삼백번 부르며 귀가.즈우.. 같이 걸어가기로 한거 약간 후회했는지
다음 날부턴 지하철 타고 가드라.
여러분 삼백번 들을 바엔 나라도…여러분 하다 지친 웽알이.
세수도 안 하고 풍선 불며 시작한 다음날 아침.
벨기에에서의 마지막 날은 율이 생일이었다.22살이냐 23살이냐 그것이..
팬요와 진지하게 고민해봤는데 그냥 23하기루 했음..
편지 써오자 했는데 아무도 안 써와서
롤링페이퍼를 썼다.
가성비 편지를 받은 콩율이 한 말:
”진짜 T 반 F 반인거 티난다..“
즈우랑 내 편지는 :
율콩아 생일 축하하고 어느새 몇살이 되엇구나 우리 여행 내내 아프지 말고 계획대로 어쩌구
하는동안 웽알이랑 팬요 편지는 :
콩 율 아 🤓🥹😆🧡 함께 유럽에서 생일을 맞다니 너무 특별하구 넌 소중하구 우룰루~!!!
이랬어 암튼.. 누가 T고 누가 F인지는 비밀이야..나갈 준비를 하는데 누가 옆에 슥 앉더니
” ☺️😊 속눈썹 연장할래..? *^^* “
안 한다고 하면 안 될 표정.. 눈썹만 공개합니다.이 날쯤부터 우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감기 기운이 좀 돌았는데 그냥 음식을 노나먹었기 때문인 듯 했음.
감기 니가 몬데…그리고 비가 왔다.
유럽에 비 자주 오니까 우산 꼭 챙겨오라하고
비 오는 날 아무도 우산을 들고나오지 않았다.
바보들…근데 목도리 이렇게 하면 (얼굴에는) 비 안 맞아.
버시카에서 산 가방 지퍼가 이틀만에 수명을 다해서
지퍼에 달 키링 구매.티스토리야 혹시..
내가 🌶️모양 빵을 올렸다고 내 계정을 막을거니?
저번에 🌶️모양 비누를 올렸다고 내 계정을 막은 것처럼..유명한 오줌싸개 동상이다.
왜 유명한진..이 날 정말 추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완전히 겨울이 오고 샤머니랑 스트라스부르 다니면서
정수리꼭지가 떨어지게 추운 걸 겪다보니
벨기에는 약간 미화됐잔아.실내로 와서 초콜릿 쇼핑 킵고잉.
우산이 없어서…
콩율이 생일.. 을 핑계로 먹고싶었던 랍스타를 먹다.
다행히 다닌 식당들이 대부분 친절했는데
이 집은 무려 사비스로 아이스크림까지 주셨음..
그래서 구글 리뷰로
내 공중재비를 멈추게 하시오 이딴거 적어서
가게 홍보에 보탰다.그리고 가방을 열자마자
짜잔 물여권 공개~
가방 속에서 물통이 터졌다.
내 복장도 같이 터짐…초콜릿 가게 투어를 하면서 숟가락에 꽂힌 핫쪼꼬를 샀다.
숟가락 통째로 뜨거운 우유에 넣어서 녹여 만드는 핫쪼꼰데 넘 귀엽자너..
이거 귀하다 싶어서 냉큼 샀더니 스위스 프랑스에서두 팔더라^^..
글애두 맛있었어…와플도 감튀도 홍합도 랍스터도 맛났던
작고 귀여운 벨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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