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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올 가을 나는 프랑스에서 찜질방에 갔어히효 여행 2024. 12. 12. 10:16
날씨가 진짜 챱다 챱다 와 챱다..
뜨끈한 물에 너무나 지지고픈 우리.
원래는 부다페스트에 가려고 했다.
거기에 왕큰 목욕탕이 있대서.
근데 부다페스트 왕복이 30만원대였어.
???: 그정도면 갈만한거 아닌가요
라고 할 수 있는데
동유럽이자너...
괘씸죄로 부다페스트 탈락.
그래서 가게 된 곳이 말이에요.....!
두근두근 두 여자의 가을여행 Start
리옹역 처음 가봤는데 왕예쁘드라.
파리 택시는 꽤나 부산 택시같다.
새벽에 기차역 간다고 말하고
되게 초조한 티내면 알아서 날아가주심.
대신 약간 목숨..?. 위험하게 느껴질 수는 있어요..우리 왜 이 시간에 여기서 무한도전 보고있냐.
새벽 5시에 일어나 기차를 타고 있자니
은은하게 정신 놓을 것 같은 이 피곤함이…
미대생이라 그런 건지..
웽알이랑 개빡센 여행을 넘 많이해서 그런 건지..
이 피곤함이 너무 익숙했다.
언니: 안 피곤해?
나: 어 근데 익숙해서 괜차너.
이 대화를 한 여섯번쯤 함.우린 Chamonix라는 곳에 간다.
샤머니에 가려면 기차를 6시간 타고
중간에 두 번 갈아타야돼..
나는 염치 똥때려먹은 동생이라 언니가 내리자..
하면 내리고
타자..
하면 타서 맘이 편했어..카피바라클라바 뜨기.
글애두 새벽에 기차를 타면 새벽 공기가 좋고
평화롭고
꿀잠을 잘 수 있어요.
이 날 기차에서는 아주 기분이 좋았음.약간 의문인게 프랑스는 우리나라보다 5배 큰데
파리에서 개ssap 멀리 떨어져 있는 니스까지도
기차로 여섯 시간
그 중간 어디쯤인 샤머니도
기차로 여섯 시간
베를린도.. 기차로 여섯 시간
무한 여섯 시간의 굴레..
약간 어딜 가든 한시간 반 지하철 타는
경기도민의 저주와도 같어.어쨌든간에 샤머니는 완전 시골이고 스위스 근처라
가는 길이 굉장히 예뻤답니다.슬슬 냇가(?)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물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에메랄드색임.그리구 샤머니 도착.
숙소는 해가 잘 들고 갱장히 기여웠다.
이 숙소는 낮져밤이였어.
낮에는 해가 들어와서 아주 따뜻하고
밤에는 개미친새끼처럼 추워서 임종함..진짜 개깡시골 시내랄 것도 없음.
1시간만에 다 둘러보기 쌉가능.
저기 보이는 빼꼼산은 몽블랑이다.
샤머니는 몽블랑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다들 저기서 스키타고 얼음 동굴을 구경하는데
겨울스포츠 인지라..
겨울을 위해 잠시 쉬어가기 위해 모두 문을 닫았어…12개월 중 딱 2주 문 닫는 극한의 비수기에
우린... 샤머니에 갔어...
그저 목욕을 하러...
그저 목욕을...진짜야..
다녀온 유학생 모두 입을 모아 마치 유언처럼
거기 진짜 좋았어…
라고 하는 개유명한 스파.
오직 이것만을 위하여.근데 들어가자마자 오길 300번 잘했다는 생각 듦.
몽블랑을 보며 개따끈한 물에 몸을 지질 수 있어요.
근데 진짜 반전이 몬주알아...?
이거 락스물이다.. 온천수 아님..
락스물일 수 있어 근데.,
바로 앞에 저마난 산이 있으면 그냥 왠지 있자너
왠지 온천수일 것 같고 그렇자너..그건 그렇고 나 왜이렇게 우람한지.
뿐만아니라 진짜 개다양한 목욕탕과
생전 본적없는 찜질방들이 한 500개가 있다.
나는… 월드사우나 처음 가본 5세였을 때처럼
진짜 망아지마냥 목욕탕을 뛰댕겼다.
너무 재밌잔아;;;;;그리고 저녁 쯤엔 이렇게 간식을 먹을 수 있는데
알아서 말아먹는 이 칵테일이 너무 맛있어서
3잔마셨어.
앗 그리고 마시면서 >>>쥐를<<< 보았답니다.
라따뚜이 나라인만큼 못본걸로 해요 😉😘진짜 이렇게나 즐거웠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데 산 너머로 뭔가
개쩌는… 발광하는… 뭔가가 빼꼼 보이는 것임..
가로등이야..?.. 했는데
달이었다.높은 건물 하나 없고
다시 말하지만 >>>개 깡촌<<<이기 때문에
달이 생전 본적 없이 발광을 하고 있었음..
집으로 가는 길 하늘이 정말 칠흑같이 어둡고..
개무섭고..
그러나 공기만은..
23년 쌓인 폐의 노폐물을 전부 정화시켜 줄 것 같았다..
누구든 여기서 3년만 살면 만병통치될듯.
다만 할게 없어서 노잼사 할 수는 있음요.정말.. 긴 밤이 지나가고..
속옷 + 히트텍 + 긴팔티 + 방한조끼 + 후드티 + 수면잠옷 + 수면양말을 신고도 개~~~~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보낸 밤…
그리고 아침엔 브런치 먹었어..날씨 참 좋은 날 그러나
할 일은 단 1도없는..
원래는 몽블랑 하이킹을 하려고 했다 근데
하필 몽블랑 휴무 주간에 샤머니에 와서..
그냥 호수 따라 트래킹을 하기로 한 우리.이거 찍는데 코에 핸드폰 맞아서 넘 아야했음..
걷다보면 눈밭을 만날 수 있어요.
올 해 첫눈이 되겠습니다.
가짜눈임.
거짓뿐인 삶..진짜 한 시간 넘게 걸었다.
걸어가다 몽블랑 함 보고
즤기네..
하고 다시 걷고..
근데 조용하고 숲 속을 걷고 있자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언니: 우리 엄마포즈 하고 찍자~
이쯤 나는 피부 이슈가 정말
개큰 EMERGENCY!! 였기에
얼굴에 그 어떤 것도 찍어바를 수 없었다.그리고 이제 쭉 걸음…
한 3시쯤부터 걷기 시작해서 걷는 내내 해가 졌다.
그래서 산이 계속 금색이었어.
아주 예뻤어.
한 두 시간 걸으니까 해가 완전히 졌는데
그럼 그때부터 이제 개~ 추운거임..
급하게 마을로 돌아와 아무 가게로 피신.크리스마스 가게였다.
저녁 먹으러 가다가 중간에 쓰러질 것 같아서
급하게 밀어넣은 슈.그리고 샤머니의 명물 raclette을 먹으러 갔다.
근데..
분명히.. 낮에 전화했을 때 안 받아서
예약 없이 가지모~ 했더니만..
예약 다 찼다고 자리를 내어주지 않음…
않되..급하게 다음날 점심으로 예약 잡고
원래 안 먹으려했던 퐁듀를 먹으러 갔다.근데?
올 해 최고의 선택이었음.진짜 치즈가.. 치즈가.. 너무 감격스러웠다.
퀘백에서 먹은 퐁듀는 진짜 수레기 맛이 났다.
근데 프렌치 친구들한테
퀘백에서 퐁듀 먹었는데 맛 없었다고 하면
엄청난 빈축을 삼.
왜냐면 프랑스 퐁듀가 개처맛잇고 퀘백꺼는 짭이라서 그랬나봐.퐁듀 푸파하고 나와서
별 구경하고
동사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갔음.
이 날은 자다가 얼어죽기 싫어서 하루종일 라디에이터 켜놨더니 좀 괜찮았다..
그리고 밤 늦게까지 닌텐도 하긔.난 끝내 너무 졸리면 꼭 저러고 자..
마지막 날까지 개쩌는 날씨.
몽블랑에선 몽블랑 사먹어야 된다.
이 집은 진짜 개맛도리 치즈와
소세지를 파는 곳이었다.
드디어 하클렛 먹으러 옴.
이렇게 주루룩 흘러내리는 치즈를 올려먹으며
눈물도 주륵주륵 흘림… 기영이처럼..
쿠팡에 하클렛 치즈 찾아보니까
슬라이스에 만팔처넌이드라…다시 기차여행 시작입니다.
물 색이 말두안돼.
간이역에서 환승하는데 너무 예쁜 노을이 졌다.
처음에 예뻐서 사진 찍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빨개져..돌아오는 길..
대각선에 앉은 프렌치 언니가 정말
영원히 사랑의 불시착을 봄..
언니.. 둘이 결혼한 건 아시려나..
보다가 약간 딴게 보고싶었는지
갑자기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더니
다시 사랑의 불시착으로 돌아갔음.
그나저나 북한말투 어떻게 번역해?..그리고 같이 사는 여자가 6시간 기차를 견디지 못해
가는 내내 닌텐도 하자고 개~졸라..
난.. 10시간 기차도 노래 들음서 잘 갈 수 있지만
멀미토하면서 같이 마리오카트 했다..
이게 사랑.. 아닐까…?아까 그 개쩌는 소세지가게에서 산 관찰레로 만든
까르보나라몽글몽글 따뜻했던 샤머니..
마음만 따뜻하고 몸은 동사할뻔했지만..
내 모든 좋은 기억들은 전부 가을에.
중국에서는 수학여행을 항상 가을에 갔었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야…
앞으로는 가을에 자주 놀러가자.
산도 보고 해도 보고 나무도 보고
온천도 하고 고기도 꾸워먹고.
너무너무 즐거웠던 샤모니 끗.'히효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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