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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차갑고 축축한 해리의 고향히효 여행 2024. 9. 24. 00:49
먼 나라 이웃 나라
런던에 가보자.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앗 생각보다 출국심사가 오래 걸려서
10분 전에 겨우 기차 탈 수 있었다.유로를 쓰지 않고 (EU아님)
시차도 나는 제법 해외(?)같은 영국.
해저터널 들어가기 전 잠들어서 깼더니
시간과 로밍이 바뀌어있는 것 외에 영국이란 걸 실감할 수 있는게 하나 더 있었는데...날씨가... 날씨가 왜 이래요...?...
파란 하늘 내놔...
그것과는 별개로 먹구름 겁나 낀 축축한 거리가 너무나 런던 같아서 설레기 시작했다.나얀이네(aka 팬티요정 바야) 집에 가봅시다.
배신감이 느껴지는 집..
룸메 언니랑 요즘 집 주인이 집세 너무 많이 떼먹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던 와중에
거실이 있는 집에 살고 있다니...
약간 기생충에 기정이가 된 것 같은 기분 느끼기.팬티요정이 만들어준 소중한 첫 끼는 간장국수.
왜 팬티요정이냐면 나 간장국수 먹는 동안 지 팬티 자랑함 (약 4개)
권나연이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할 때 이름을 얘기했더니
VAYA가 적힌 컵홀더가 돌아왔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얘기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그녀의 이름은 이제부터 팬티요정 바야임...빅 벤을 보러 갔다.
아무래도... 그것이 런던이니까...
빨간 이층버스를 꼭 타고싶어서
어떻게 하면 탈 수 있어?
라고 하니
팬티요정이 아무데서나 탈 수 있다고 했다.
진짜 아무데서나 탈 수 있었다.이것두 첫 날만 신기하고 둘째날부터는 10분 이하 이동이면 걍 1층갔음.
기대를 안 하고 보러 간 빅벤은 정말 예뻤거든요.
영국은 그들의 위대한 영웅을
이렇게 배불뚝이 욕망의 항아리 혹부리 영감으로 만들어도 되는 것인지...?미안하다 파리에 있다 왔더니
너히 버킹엄 궁전 조금 실망스러웠다.칠성모
VAYA: 근데 칠성모가 뭐야?
JUJU: 너 칠성모 몰라?
어떻게 청설모를 모를 수 있냐고 다그치다가 칠성모..
칠성모..
칠성..
청설모..였음을.
칠성~~~사이다 >< ^^ ㅎ!저거 타고 내려가면 마법부 나오는디.
팬티요정 바야는 영국 여행 내내
정말 착실히 나의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감사합니다.캔디맛 콘돔을 팔더랍니다.
고기보다 트러플 맥엔치즈가 더 맛났어.
첫 날의 하일-라잇트는 히스 마제스틱에서
오페라의 유령 보기.진짜.. 넘 예쁘지 않어?
공연을 보는데
진짤루 눈물이 날 것 같은거임…
근데 그들의 절절한 사랑이야기에 눈물이 나는게 아니라
음악이 너무 웅장해서… 눈물을 질금 흘렸다.
음악을 듣고 울어? 감수성 미쳤네…
그러나 주인공들이 망한 사랑을 붙잡으며 울부짖을땐…
눈물샘이 놀랍도록 싸악 말라버렸다.
살면서 오페라의 유령은 꼬옥 한 번 봐…런던에서의 첫날 밤이 지나갑니다.
이맘때 쯤부터 저는 엔믹스노래만 패는
엔믹스에 미친샛기가 되어가고 있었는데요.
근데 팬텀을 보고 왔는데 갑자기
럽미라익디스 럽미라익댓
할 순 없어서 여운을 좀 가지고자 했다.
그러나 뒷자리 인도네시안들이 너무 개떠들어서…
저 소릴 들을 바에야 럽미라익댓 하면서 가겠다 싶었음..
결국 럽미라익디스 럽미라익댓 하며
여운 와장창 박살난 채로 집에갔어요.이 곳은 팬티요정 바야네 집
수상한 여자가 살고있답니다.
정말 쟈갑고 축축했던 런던…
그러나 어쩐지 내 얼굴은 너무나 건조했다.
존😇나 뚝심있어 빨래도 안 마르는데 니가 왜 말라.
아무튼 팩 붙이고 수다를 떨었는데
이 여자가 사진을 1초에 한 장씩 찍음.짜잔 다음날 아침이에요.
너무나 수상하게 서있는 이 여성…이 날 저의 착장
맘에들더군요.이 전날 런던 하늘을 보며
골골… 파리 하늘 내놔라 골골…댔는데
갑자기 날씨가 좋아졌다.런던 베이글이 괜히 런던 베이글이 아니다.
맘모스와 고래
그리구 공룡 뼈를 보러.내 최애 공룡은 트리케라톱스와 브라키오사우르스입니다.
이것은 트리케라톱스 가방.
그치만 넘 귀여운걸.
나 이거 진심 타보고싶었는데
어쩐일인지 이 날은 운행하지 않았다…….공룡까지만해도 신났는데.
두 시간이 지나면 동태눈이 되.해러즈입니다.
어쩐 일인지 그들은…
크리스마스 테마를 진행하고 있었음.
저 오너먼트 하나에 얼마게?
바로바로~~~~~~~~
5마넌!이미친샛기들이그래두 기대도 안 한 런던 크리스마스를 보아 기뻤고요.
(당연함 8월임)켄싱턴에 가보아요.
캔싱턴이라 하면 설악산 밑에 있는
귀곡산장같이 생겼는데 어쩐지 개비쌌던 캔신텅 호텔이 생각나는디.지웽아 날씨요정은 아무래도 나였나봐.
날이 참 좋았다.
날이 참 좋으면 졸립다.
그리고 뜨겁다.
해를 피하기 위해 뒤돌아 앉아서 브라우니를 먹었다.
그리고 다이애나비 추모상을 보고싶었는데
잊고 말았다..노팅힐에 가보았습니다.
하루가 36시간이었던 걸까요?
여행 후반부로 갈 수록 시들어갔던 내가 이제서야 좀 이해가 되네요.그치만 여기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노팅힐의 촬영지(..인지는 모름. 다만 영화에 나온 책방이 있음.)
영국이 너무 패딩턴라이팅을 하길래
그게 대체 머뇨... 하며 읽어봤다.
너무 귀여워서 살뻔했음.
너네 ㅋ 마케팅 잘한다...ㅋ...엄마가 꼭 타보라고 했던 런던아이는 46파운드였어요.
돈 벌면 다시 와서 꼭 타보께...축축하고 차가운 밤 거리
다시 보니 내가 런던에 갔었나 싶네그려...빅벤 야경 참 ㅇㅖ뻣다.
영국 갔으면 마땅히 펍에 가야하는데
근데 쟤 한 잔에 7파운드였음...
대체 왜그러냐 너네...아무래도 5박6일을 한 기록 안에 담기엔 조금~
무리가 있달까~
축축하고 차가운 남의 나라 여행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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