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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 속초에 다녀왔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이랑 여름휴가를 간게 2018년이다. 체감상 초등학생 때 이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얼마 안 됐네... 그래도 학원 특강, 보충수업으로 가득한 시간 중 겨우겨우 짬을 내서 놀러 가서도 숙제 걱정만 하는게 아닌 진짜 놀러만 가는 휴가는 정말 오랜만이다. 마지막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남.
근데 가기 전날 생리터져버리기.숙소 뷰가 진짜 좋았다. 그리고 날씨도 내내 너무 좋았음. 뭐 하나만 빼면 완벽한 여행^^…
사실 지금 2박3일 일정을 다 기록하자니 좀 까마득하거든… 그래서 대충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왜 찍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우리는 대게를 먹으로 속초에 갔다. 올 초에 입시 끝나고 호캉스하러 갔던 삼척에서 먹은 대게가 진짜 맛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맛집을 찾고자 열심히 알아보고 대게를 먹으러 갔는데 대게만 맛있었다. 게딱지 볶음밥이 좀 맛이 없어서 화가 날 뻔 했지만 대게 맛있음 됐지 모…
몽돌 반 모레 반이라는 해변에 갔는데 조명이 샛노란색이었다. 그래서 진짜 예뻤다. 약간 굉장히 무드있었다. 좀 근거없는 말이긴 한데 텍사스 온 것 같았음;
다음 날은 중앙시장에 갔다. 진짜 재밌었다. 별 걸 다 팔았다. 대게와 악수도 하고 유명하다는 닭강정이랑 막걸리술빵을 샀는데 닭강정은 그냥 그랬다. 근데 술빵이 진짜 맛있었음. 갓만든 따끈따끈한 술빵 먹어본 사람? 냄새가 약간 기절할 것 같다 너무 좋음 킁킁
낙산사에 갔다. 낙산사는 진짜 가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절이 편해서 그런지 몰라도 낙산사는 크기도 엄청 크고 볼 것도 많고 무엇보다 낙산사 투어 내내 바다가 보이는데 진짜 예쁨. 엄청 맑고 투명해서 엄마랑 하와이다. 하와이네. 라고 하면서 돌아다녔다. 낙산하와이.곳곳이 짱 예쁜 낙산사. 맨 위에는 해수관음보살님이 계시는데 여기서 보는 바다가 진짜 파랗고 예쁘다. 작년 초에 왔을 때는 좀 추워보였는데 올해는 너무 더워보이시는 해수관음보살님… 작년 초에는 인생이 너무 총체적으로 ㅈ되고 막막해서 뭘 빌어야 될지도 몰라 멍때리다 왔는데 올해는 딱히 부탁드릴게 없어서 역시나 멍 때리다 너무 더워서 내려왔다.
강릉에 있는 소고기 맛집에 가기 위해 강릉에서 저녁을 먹고 왔다. 근데 소고기집 벨소리가 소 음메 소리임… 진짜 말도 안 돼…… 고기를 먹으면서 내내 베지테리언이 되고 싶었다. 벨 소리 좀 제발 바꾸세요 흑흑…
속죄하는 마음으로 밥을 먹고 또 바다에 갔다. 토요일이 보름이었는데 달이 진짜 짱 컸다. 바다에 비치는게 너무 예뻐서 사진을 엄청 찍고 바다에 발을 담그고 놀았다. 놀다가 조절을 못해서 바지가 다 젖은 채로 숙소에 돌아갔다.속초에는 옥수수밭이 진짜 많았다. 막 엄청 규모가 큰건 아닌데 좀좀따리 옥수수밭이 군데군데 많았다. 옥수수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라고 한다. 왠지는 모름!
마지막 날 차 타고 어디 높은 산에 올라갔는데 안개가 자욱. 금방이라도 산신령이 나와 금도끼를 줄 것만 같았다. 제 도끼는 금도끼예요 산신령님. 금도끼.
그리고 마지막 날엔 바다에서 엄청 수영했는데 사진이 없넹. 레쉬가드를 입고 수영했더니 손등만 탔다. 바닷물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그리고 정말 운동의 필요성을 느낀게 물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체력 소모가 너무 심해서 약간 어지러웠음… 더 잘 놀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해야겠다.
집 오는 길 하늘.
아빠의 재택이 6개월이다. 뭐 이것저것 축하도 하고 가족의 화목한 6개월을 위해 좀 상징적으로 다녀온 여행인데 나에게는 남은 반년이 까마득하고… 그 전에 내가 화병으로 죽지 않을까. 벌써부터 죽을 것만 같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본다. 모르겠고 구원당하고싶다 시⃫발⃫ ……
아무튼 즐거웠던 속초여행 끝.'히효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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