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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질식해버릴 것 같은 봄이 지나고
마냥 창창한 여름이 펼쳐질 줄 알았더니만
무겁고 눅눅하기만한 8월이 다 지나갔네요.
올 해 정말 이렇게 끝날 것인지..
내 몸과 마음을 다 먹어가며 시간이 무럭무럭 앞으로 갑니다.

어느날 졸프하기 싫어 책장을 뒤지다 발견한
3학년때 만든 책.
이상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모자이크기법 어쩌구를 연출한 책이었음으로 기억합니다.
교수님 잘 지내세요?
잘 지내세요.. (positive)
여전히 아침밥 잘 챙겨먹어요.

세계 숭랑우탄의 날
나의 작은 팬티요정의 날

골무공주와 머머리공주를 만났습니다.
공주와 거리가 먼 나의 공주들..
나는 꼴뚜기왕자예요.

30분을 처 늦는 머머리공주에 대해 골무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나는 아무래도 애를 군대에 보내야 될 것 같다고 했고
골무는 빠따로 두들겨 패면 정신차릴 거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바다 건너 미국땅에서 5개월간
혹독하게 살아남은 진이.
그럼에도 귀국하자마자 30분을 늦는걸 보면
군대도 빠따도 아닌 사랑만이 그녀를 감싸줄 수 있는 것일지도..
사랑이 모자라

대기업의 이름을 걸고 자꾸 저를 아몽레에서 빼내려고 한다면, 채용? 같은걸로 저를 꼬시면 될 것 같은데요.

챗지피티한테 햄두목 말투를 습득시키고는
혼자 회사에서 바보처럼 낄낄 웃었어요.




모두들 한 번쯤 와봤을 내 용산집.
다들 기억하시려나.
파리에서 온 지도 벌써 8개월이 지났으니,
1년을 훌쩍 넘겨 집에 왔네요.
바보비용이라고 아시는지.
이 날 저는 바보비용을 지불했답니다.
어째서인지 택배를 예전 집으로 보내버렸어요.
그래서 그것을 찾으러.
엄마와 나와 땅이가 살았던 곳으로.

우리 차가 내내 있던 곳은 텅 비었고
무너질까 엄마가 늘 걱정하던 벽은 허물고 새로운 것이 세워졌네요.
지난 학기 나는 밤늦게까지 도서관에 있다가 나오면 괜히 예전 집으로 가던 길을 한 번 보고,
거기로 가면 그 집에 여전히 엄마도 땅이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그러면 나는 잠깐이라도
그냥 그렇게 믿어버리곤 했어요.
저 너머로 가면 엄마랑 땅이가 살고있고
나는 그럼 저녁을 먹고 땅이랑 효창공원으로 저녁산책을 가겠지요.
아가야 
엄마와 땅이와 내가 있던 우리의 용산 작은 집.
내가 사랑하는 모두가 부지런히 오가던 그 집에는
내가 사랑했던 걔도 오고
우리 강아지도 있고
그 2년을 잊지 못하고 이렇게 오랜 시간 앞으로 가지 못해서 어쩌나.

양꼬치 먹은 날

나: 인사 잘 한다
예은이: 너 왜그래?..
4월부터 이어온 장기프로젝트
메모지사업
드디어 끝냈습니다.
맛있었던 매밀국수

회사 지하 팝업스토어에서는
8월 하반기 내내 당고를 팔았어요.
하나에 4,500원하는 당고.
모든 값이 자꾸만 벅찬거예요.
마음값도 비싸고
당고값도 비싸요...
나폴리식 문어 샐러드를 해먹었네요.

그리고 제 이상형입니다.

또 도서관에 간 날

영원히 누군가가 대여중인 책 탑쓰리
하루만에 빌리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어요.
이 날 모두 한 권씩 재고(?)가 남아있어 잽싸게 집어왔습니다.
부록같은 애프터 두번째
두번째 애프터는 아니고 다른 사람과의
두 번째.. 그래 그거.
엘피바에 갔어요.
부록은 이제 끝입니다.

오징어 비빔밥

우리는 을왕리에 갔어요
수상한 조합..
올 여름
도움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을 인턴 덕분에
바다수영 한 번 못해보나 했는데 실컷 했습니다.
(실컷: 한시간. 20대중반들의 체력 영끌...)

예빈언니: 너 사진으로 미화하는 재능이 있네..

내 수박 튜브
올 해도 수고해줘서 고맙다.
처서가 지난 날씨라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던.
엄마는 아무래도 말복이 지나면
바다수영은 추울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돌아가는 길 다시 땀나더군요..;

기깔나는 조개구이 먹었습니다.

이것저것 무료인게 많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라면도 꽁짜로 먹고
안에 해물도 와방 넣음.
게 자만추

바다는 썰물 시간대라
분명 아까는 두 발자국만 걸어도 몸이 다 잠겼는데
글쎄 한없이 걸어가도 뻘인거예요.
하필이면 긴바지를 입어 공주마냥
바지춤을 부여잡고 했던 산책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트리같아요.

특이한 꽃이 피었던..
무슨 나도팬지꽃 같은 느낌이었는데.
수상한 술을 마셨습니다.

예은이가 이겨야 끝ㄴㅏ는 우노.

그녀가 끓여준 불닥게티는 정말 맛낫는데
더 먹으면 진짜 토를 할 것 같아 별로 못 먹었어요.
그리고 예은이는 나를 영원히 못 자게 해..
이 날 특히나 피곤했는데
진짜로 못 자게 하는 예은이 덕분이 나는 자꾸만
앞으로 뒤로 옆으로 고꾸라져 잠을 청했답니다..
옆으로 고꾸라질 때마다 보이는
유리에 갇혀 잠들지 말라고 소리치는 나의 예은..
다음 날엔 물회를 먹었어요.
양배추가 반인 물회.
그리고 다라이 아메리카노에 소금빵을 먹었답니다.
엄마는 다라이는 저런게 아니라했는데
그냥 먼가.. 이 압도감을 표현해줘.
날은 참 내내 화창해요.
인천공항에서 리무진 타고 집에 가자니
긴 여행을 하고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수상한 여자들에게.
다음에는 조개 캐러 오자

마음값을 써서 하루하루를 사고있는 것만 같아요.

이 덥고 눅눅한 회색의 8월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9월에는 시원한 하늘이 기다리고 있으려나요'매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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