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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란 몰까
    발싸개 독후감 2022. 7. 5. 20:41

    당연히 모른다.


    김멜라 작가의 [저녁놀]을 읽었다. 트위터가 추천해준 책이다. 트위터에서 책을 추천받을 지도 몰랐는데 내가 이렇게나 즉각 주문에 들어갈 줄도 몰랐고,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 소설인 것도 몰랐으며 책이 엄청 싸서 놀랐다. 암튼 그렇게 시작했다.

    여성 커플과 함께 사는 딜도의 시점에서 쓴 글이다. 종나 독특하지... 재밌었다. 보통의 연애를 그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눈점이 먹점이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두 여성 커플이 살며 흔히 겪는 일들을 그린 책을 읽고 나도 흔한 생각을 해본다.

    아니 생각해봐.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괜찮은 내가 남자만 되거나 여자만 되는 사람보다는 연애가 쉬워야 하는 거 아니냐. 모르겠다. 책 얘기나 하자.


    책은 전반적으로 다 좋았다. 무엇보다 단편소설 모음집은 짧은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완전히 다른 다음 소설로 넘어가 마음을 빨리빨리 접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게 어려웠는데 이 책에는 각각 소설이 끝날 때마다 작가 노트와 해설이 함께한다. 그래서 좋았다. 여운을 나눌 수 있는 기분이 들었고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을 짚어주거나 어느 부분은 다시 읽어주며 전체적으로 나와 방금 읽은 글에 대한 수다를 떨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너무나 나누고 싶은데 나누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게 너무 어이없어. 친구라고 만나고 다니는 사람은 이렇게 많은데 말이야... 나는 이기적이게도 나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그냥 저냥 어-. 읽었어. 하고 끝낼 사람 말고. 내가 책을 읽으며 내내 느낀 감정을 친구도 느꼈으면 했다. 그래서 난 이 책을 미국으로 보내기로(...) 한다. 마음이 닿기를 바라며...




    나도 언젠간 눈점이와 먹점이같은 사랑을 할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세상 모든 눈점이와 먹점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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